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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Culture] 김영하 작가의 첫 희곡 '그물' 무대에 오른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30 20:38

수정 2017.11.30 20:38

12월 3~4일 한예종 예술극장
[yes+ Culture] 김영하 작가의 첫 희곡 '그물' 무대에 오른다

소설가 김영하(사진)의 첫 희곡이자 신작인 '그물'이 3~4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석관동 캠퍼스 예술극장 중극장에서 3회에 걸쳐 초연된다.

소설가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김영하 작가는 작년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시위가 끊이지 않던 시간들을 지나오며 해당 작품을 집필했다. 늘 정해진 경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김영하 작가의 작품관은 첫 희곡 작품인 '그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형과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임금은 권력욕에 눈이 멀어 사리분별을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오랜 타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세자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세자빈은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다.
하지만 이 또한 왕의 횡포가 두려워 배신한 자들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권력을 지닌 한 인간의 덧없는 욕망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지를, 그리고 부패한 권력에 대항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자는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민중의 목소리임을 말하고 있다.


이야기의 구성방식 또한 현실세계와 꿈속을 오가며 마치 설화를 듣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서사 속 시대적 배경에 얽매이지 않고 앵커와 리포터가 등장해 궁의 소식을 전하기도 하는 등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변정주 연출은 "'그물'은 음악극 형태로 배우와 음악가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작품"이라며 "연출을 하며 극을 연희적 양식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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