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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 총공세… 김영춘 장관에 '집중포화'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4 16:49

수정 2017.11.24 16:49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에 대한 야권의 공세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소관 부처인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을 대상으로 집중포화를 쏟아내며, 김 장관의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현황 및 방역대책'과 '세월호 유해 발견 경위 및 조치사항' 등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김영록 장관과 김영춘 장관이 나란히 출석했지만, 대부분의 질문은 김영춘 장관에게 집중됐다.

야당 소속 의원들은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다.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 세월호 참사 제2기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의 근간을 마련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 참사법)을 언급하며 "특조위가 출범한다. 하지만 출범해봤자 이런 (공직자들의)책임감과 자세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회의감이 든다"고 한탄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은 보고체계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국무총리에 대한 사전 보고 누락'을 지적하며 "세월호 참사때문에 온 국민이 슬퍼하고 일부분 탄핵의 원인도 제공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일이 대통령과 총리에게는 언론발표전에 보고나 의논이 없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부가 무엇을 지양하고 있는 것인지, 말로는 적폐청산이라지만 정치보복에만 함몰되서 가장 기본적인 일을 놓치고 있는것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또 해수부 조직 평성과 운영이 아마추어라고 꼬집었고, 김 장관은 "부족한 점이 있다. 좀 더 체계적인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장관의 사실상 사퇴를 종용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한국당 권석창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김 장관이 "책임있는 공문원들에게 조치를 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기강 바로 세우겠다"고 하자 "책임은 실무자만 물어믄 되는 것이냐"며 사실상 김 장관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이에 김 장관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면서 "제가 또 다른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때가서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여권은 김 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듯 상대적으로 AI 관련 질의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현장공직자들의 긴장감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현장에서 (근무)기간이 길어지면서 긴장도 떨어지고 대응능력, 효율성, 정확도가 떨어진데서 비롯된 사태가 아닌가하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도 "그런 점이 분명이 있다"며 "진작부터 현장책임자들은 장기간 현장근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교체를 요구했자만 승인 하지 않았다.
자칫 일에 서툰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실수가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고생스럽겠지만 일을 마무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조속한 인사를 통한 인력 교체 계획도 전했다.


같은 당 김철민 의원은 "장관께서는 누구보다도 세월호에 대한 진상을 알고 있고,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가장 적합한 정부 관료"라면서 "현장의 안일한 대응때문에 유가족과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점에 대해서 유감스럽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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