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중도층 마음 못얻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가능한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8 08:00

수정 2017.11.18 08: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이슈 한가운데 놓여있다. 양당은 '중도통합'이란 큰 틀 아래 '중도보수통합'으로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도층 지지자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대해 낮은 지지를 보내고 있어 중도통합 가치가 제대로 실현되기 까지 난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에선 오는 21일 통합과 관련해 끝장토론을 벌일 예정이나, 의원들간 입장차가 커 분당의 기로에 서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바른정당은 다음달 중순까지 국민의당 또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단초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존립 여부는 늘 시험대에 올라있다.

1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중도층의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5월 대선까지만 해도 25%에 육박했으나 6월 이후 한자리수로 추락, 11월 3주 기준 7%에 머물렀다.


바른정당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은 창당 이후 대부분 한자리수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11월3주 기준 9%를 기록했다.

다만 바른정당의 경우 중도층의 지지율이 꾸준한 흐름을 보였고 지난주에는 12%를 기록했다. 현재로선 중도층은 국민의당 보다 바른정당에 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단순히 양당 통합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중도층에서의 낮은 지지율은 통합행보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양당제에서 벗어나 중도통합 세력을 구축해 새로운 다당제를 펼치겠다는 양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되는 대목이다.

오히려 중도층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45%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한국당 또한 바른정당에 맞먹는 지지를 중도층으로부터 받고 있어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중도층 민심흡수는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양당의 통합을 위한 공감대 마련 작업은 추진되겠지만 시간은 녹록지않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속도조절을 원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조속한 논의로 통합을 이뤄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방식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중도층의 지지율은 단순 참고용이나 큰 흐름에서 이들이 국민의당, 바른정당에 크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통합 추진과정에서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돌파구를 마련할 노력을 보인다면 획기적인 변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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