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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특사 방북…북핵외교 중재역할 주목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7 16:03

수정 2017.11.17 16:03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의 북한 방문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미사일·핵문제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중국의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17일 북한에 도착했다. 이번 방북은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결과 설명이 주요 목적이다. 그러나 지난 주 미중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방북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핵문제가 중대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북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간 입장이 충돌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쑹 부장이 이번 방북을 통해 어떤 해법을 도출해낼 것인지에 최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며 강도높은 압박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의미하는 '쌍중단'에 대해 수용 불가를 재확인했다. 이처럼 군사적 옵션 동원을 강조하는 등 최대의 압박과 관여를 강조해온 트럼프 미 행정부도 이번 중국 특사의 방북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16일 트위터에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낸다. 큰 움직임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해 주목됐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도발과 관련, "그들이 실험과 개발을 중단하고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면 대화를 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미중정상회담을 가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중국역할론을 기대하는 동시에 상황에 따라 대화의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이다.

중국은 북핵 접근법의 원칙은 쌍중단을 그대로 유지하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을 최대한 대화의 장으로 끌어와 동북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의 속사정도 두갈래 기류가 교차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 공화국의 최고이익과 인민의 안전과 관련되는 문제는 절대로 흥정탁(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없다"며 북핵 논의 불용 의지를 강조했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간만에 북한을 찾는 중국특사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중국과의 관계마저 소원해진 북한이 이번 중국의 특사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관계 모색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중국의 대북 특사가 북핵문제해결을 위한 중재자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낼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는 쑹타오 부장이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지에 방점이 찍힌다.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는 그동안 대외 활동을 자제해온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직접 나와 쑹타오 부장을 환송했다는 점도 쑹 부장의 김정은 위원장 면담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과거 북중 간 교류 관행을 감안할 때 김정은 위원장은, 귀국하기 전날인 19일께 쑹 부장을 면담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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