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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Food] 젓갈·고춧가루 쏙쏙 골라 클릭! 우리집 김장 'DIY김치'가 책임진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6 20:06

수정 2017.11.16 20:06

김장철 달라진 풍속도
1인가구 영향… 포장김치 소비확대 입맛따라 '맞춤형 김치' 인기몰이
젓갈종류, 고춧가루 등 직접선택.. 대상 '나만의 김치' 서비스 눈길
[yes+ Food] 젓갈·고춧가루 쏙쏙 골라 클릭! 우리집 김장 'DIY김치'가 책임진다

"고추장 맛 비밀은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 서울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로 불리는 고(故) 마복림 할머니가 생전 한 TV 광고에서 남긴 말이다.

떡볶이 맛의 비결이 '고추장'에 있다면 김치 맛은 '양념'이 좌우한다. 과거 김치가 한 가정의 손맛을 대표하고 김장을 담그는 일이 연례행사였다면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포장김치 시장의 성장으로 김장철 풍속도가 확 바뀌었다. 김장 재료를 직접 손질하는 등 모든 과정을 손수하던 시대가 지나고 최근들어서는 포장김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동시에 '반 김장' 상태에서 구입해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춰 고춧가루와 양념 등을 직접 선택해 맞춤형 김치를 담그는 'DIY(Do it yourself) 김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트렌드인 DIY 김장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주부 51% "포장김치 사먹겠다"

지난 10월 포장김치 시장 업계 1위인 대상 종가집은 1175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김장과 관련한 설문조사한 결과 "51%가 김장을 담그지 않고 포장김치를 사먹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먹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직접담근다는 응답자비율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종가집측의 설명이다.

포장김치는 간편하게 구매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지역이나 가정마다 다른 입맛을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포장김치의 종류가 늘고 질이 개선되면서 포장김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김치를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대상은 온라인 브랜드 '정원e샵'을 통해 양념의 염도, 젓갈의 종류, 고춧가루의 양 등을 고객이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일명 '나만의 김치' 서비스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원하는 김치 옵션을 선택하면 이에 적합한 김치를 추천해 주고 가격까지 바로 알 수 있다.

나만의 김치 서비스는 종가집이 2000년부터 대형마트 및 백화점을 중심으로 즉석에서 버무린 신선한 김치를 시식하게 해주는 '실연매장'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현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양념과 맛을 선택해 갓 담근 김치를 맛본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겨 언제든 주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상 종가집 문성준 신선팀장은 "시장에 판매되는 포장김치도 양념에 따라 몇 가지 종류가 있긴 하지만 제한적인 게 사실"이라며 "배추의 염도나, 양념의 맛을 좌우하는 젓갈이나 고춧가루 등을 본인의 취향에 따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절임 배추'와 시판 중인 양념을 구매해 간편하게 김장을 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절임 배추는 김장때 가장 힘든 일이 배추 씻기와 절이기라는 점을 고려해 미리 소금에 절인 배추를 판매하는 것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절임배추 사전 예약 판매율이 지난해 동기보다 133% 급증했다.롯데마트는 이달 16일부터 일주일간 '간편 김장족'과 '김장 포기족'을 위한 김장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 단단하고 식감이 좋은 해남산 황토 절임배추를 10kg 기준 1만850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다.

절임배추로 김장을 할 경우 젓갈의 종류나 양을 기준으로 김치 맛이 달라진다.

대상 종가집 관계자는 "까나리액젓과 새우액젓을 사용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의 중부식과 육젓으로 칼칼하고 깊은 맛을 내는 전라도식 양념이 있다"며 "입맛에 따라 부재료나 젓갈 등을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포장김치 눈길

간편 김장도 번거로운 소비자들은 완제품 상태의 포장김치가 제격이다. 이마트는 2015년부터 국내 최고 호텔 중 하나인 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김치를 상품화환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를 판매 중이다.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는 호텔 김치의 맛을 살리면서 가격은 조서 호텔 김치의 3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송이와 다시마로 만든 조선호텔 특제소스를 넣고 알칼리수인 지리산 물을 사용해 만든 김치"라며 "전주대학교 진효상 교수가 개발한 유산균을 넣어 김치 고유의 톡 쏘는 맛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롯데호텔과 함께 명품 김치 4종을 '요리하다' 브랜드를 통해 판매 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호텔 이병우 총주방장이 특급호텔 조리 경험과 30년 넘게 김치 제조에 매진해온 김순자 식품명장의 노하우를 담은 김치"라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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