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포항 지진]여진 수개월 계속될 듯...더 큰 대지진 가능성도 있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5 18:27

수정 2017.11.15 18:27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본진이 지나갔다고 마음을 놓을 단계가 아니라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규모5.8 경주 강진이 발생하면서 이미 지진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확인됐다. 경주 강진의 여진은 규모4.5를 포함해 해를 넘겨 올해까지 640여 차례 계속됐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지역(북위36.12도, 동경129.36도)에서 본진(추정)이 발생한 뒤 10여 차례에 걸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 지진의 여진 중에는 규모2의 사람이 진도를 느끼기 힘든 수준이 대부분이지만 2시간여 지난 4시29분에는 규모4.6의 강한 여진도 발생했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여진의 가능성에 대해 “규모가 포항 지진보다 컸던 지난해의 경우 규모1.5의 약한 여진까지 포함하면 올해 10월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포항 여진도)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진의 가능성은 지난 지진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기상청의 지진정보를 보면 경주 강진 이후 모두 64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규모1.5~3.0 미만이 618회로 대부분이었으나 3.0~4.0 미만도 21회였다. 본진 일주일 뒤엔 4.5의 강한 여진이 남한 대부분 지역에서 감지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의 규모가 클수록 여진 발생 횟수도 증가한다”면서 “여진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강도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포항 지진은 앞으로 수 일 내에 더 크게 들이닥칠 대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주장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기된다. 규모5.4가 본진이 아니라 전진이라는 뜻이다.

포항 지진은 양산 활성단층의 일부가 깨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주도 마찬가지 현상이었다.
또 우리나라는 400∼500년 주기로 규모 7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했었다.

일본 구마모토 지역은 지난해 4월14일 밤 규모 6.5의 지진에 이어 이틀 뒤인 16일 새벽 규모 7.3의 대지진으로 모두 8667채의 주택이 완전히 파괴됐다.


이미선 센터장은 “규모5.0이상의 지진이면 수개월 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은)예측이 불가능하지만 발생하면 빠르게 예보해 피해를 막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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