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상] 포항 지진에 한동대 건물 외벽 무너져.. 학생들 대피 소동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5 16:38

수정 2017.11.15 17:22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해 한동대 건물 외벽 벽돌이 와르르 무너졌다. (사진제공=한동대 학생 A씨)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해 한동대 건물 외벽 벽돌이 와르르 무너졌다. (사진제공=한동대 학생 A씨)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포항에 위치한 한동대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났다. 진앙은 북위 36.10도, 동경 129.37도다.

지진 발생 직후 한동대 건물 곳곳이 흔들리면서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뛰쳐나와야 했다.
학생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도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벽돌이 떨어져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해 한동대 건물 입구에 부서진 벽돌이 널려 있다.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해 한동대 건물 입구에 부서진 벽돌이 널려 있다.

학교 뉴턴홀 1층에서 실험을 준비 중이던 A씨는 “진동이 발 밑에서 느껴지더니 바닥이 흔들렸다. 고정된 기계와 실험장비들이 위로 붕 떴다 내려앉으면서 쿵쿵거리는 등 충돌음이 커졌다”면서 “순간 정신없이 건물을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다른 학생들도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학교 운동장에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건물 화장실 천장 타일을 비롯해 뉴턴홀 건너편에 있는 느헤미야홀 건물 외벽에 붙어있던 벽돌이 떨어졌다. 벽돌이 우르르 떨어질 때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지난 경주지진보다 진동이 더 강해 놀랐다. 휴대폰 신호가 일시적으로 잡히지 않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진 여파로 한동대 건물 외벽 곳곳에는 금이 생겨 전면적인 보수공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해 한동대 느헤미야홀 외벽 곳곳에는 금이 갔다.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해 한동대 느헤미야홀 외벽 곳곳에는 금이 갔다.

한동대학교 전산전자 공학부 홍지호씨(26)는 선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오후 2시 25분께 처음 진동이 감지 됐을 때만 해도 룸메이트가 2층 침대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7분여 뒤 오후 2시 30분께 침대가 꿈틀거리며 좌우로 요동쳤다. 10초정도 침대는 덜커덕 거렸다. 책상에 있던 책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홍씨는 “우왁” 비명을 지르며 한동대 기숙사 베댈관 2층에서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학생들도 함께 뛰어나왔다. 대피방송도 2번째 진동이 왔을 때 터져나왔다.

학생들 모두 대피해 1500여명이 운동장에 모였다. 운동장에서 학교측에서 제공한 핫팩과 담요를 두르고 대기했다. 이후 오후 5시 30분까지 운동장에서 대기하는 사이 여진이 5번 정도 왔다.
가볍게 운동장 바닥이 흔들렸다.

홍씨는 “현재 총학생회 지시에 따라 짐만 챙겨나온 상태”라며 “월요일까지 대학을 폐쇄한다.
대학 인근 기쁨의 교회에서 숙식을 제공하기로 해 저녁에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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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dkjy@fnnews.com 구자윤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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