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포항 지진 감지... 확인된 피해없어 신고리 3호기 정상가동

현대중공업 고공작업 중지...화학공단 등은 정상가동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울산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되자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건물에서 대피한 뒤 여진을 대비하고 있다.

【울산=최수상 기자】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울산 전역에서도 건물 흔들림이 뚜렷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지진동이 감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경주 대지진을 겪은 울산시민들은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소방본부는 "울산지역 화학공단과 대규모 기업체에서 지진피해는 신고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도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등 일부 기업체에서는 건물이 흔들리면서 외부로 대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작업 중인 크레인 등 고공작업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측은 안전여부를 확인 후 작업재개를 결정키로 했다.

울산시교육청은 규모 5.0 이상의 지진 발생 때 매뉴얼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모든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역시 "피해가 확인된 학교의 보고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울산소방본부와새울원자력본부는 "신고리 원전 3호기는 정상가동 중이며 신고리5·6호기 건설현장에서도 아직까지 확인된 피 해는 없다"고 밝혔다.

울산시도 "아직까지 석유화학공단 등 국가산단에 확인된 피해는 없으며, 현재 구·군별로 파악 중이다"라고 밝혔다.

울산지방경찰청 112상황실 등에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경주 강진 이후 한동안 잊고 있었던 지진의 공포를 다시 느낀 시민들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북구 호계에 사는 한 아파트 주민은 "강한 흔들림을 느끼자마자 밖으로 나갔다"며 "여진을 우려해 몇 분간 밖에서 대기했고 잠시 뒤 여진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e-mail]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