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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美 농산물 개방 확대 우려… 전술핵 주장은 일부 불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5 13:39

수정 2017.11.15 13:39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방문,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방문,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워싱턴(미국)=김호연 기자】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개정 협상과 관련 미국측의 농산물 추가 개방 요구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 국회의 반대에 부딪혀 자칫 FTA 개정이 표류할 수 있다고 미국측을 우회적으로 압박, 향후 협상 과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추 대표는 또 북핵 문제와 관련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낸다는 데 미국측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美 농산물 개방 확대 우려"
14일(현지시간) 추 대표는 미국 백악관에서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만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농산물 추가 개방을 주장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민주당 김현 대변인이 전했다.


추 대표는 "이 경우 국회에서 반대에 부딪히고 결론을 얻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도 했다. 다만, 한미FTA 개정협상에 대해서는 원만한 처리를 피력했다.

그는 "한미FTA는 2007년 민주당이 제안하고 채택했다"며 "책임있게 성사시켜 나가야하고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월 한미정상회담 때 개정 협상에 대한 합의가 있었고 한국 통상당국에서 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지연없이 절차를 밟고 있고 11월 중에는 국회 보고 후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농산물 이외에도 우리측 얘기를 적극 강조했으며 콘 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잘 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콘 위원장은 한미FTA에 대해 "미국은 무역이 중요한 나라고 한국은 주요한 무역 상대국"이라면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FTA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우호적이고 균형잡힌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핵 해결 美와 공감대 형성
미 의회로 자리를 옮긴 추 대표는 미국 서열 3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만나 북핵 문제와 주요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크게 △북한 문제의 시급함과 중대함 △최대한의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통한 대한민국의 안전 확보 △북한의 핵 포기시 열려있는 대화의 여지를 거듭 강조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로 대화하면서 깊은 공감대을 가졌다고 확신한다"며 "압박과 제재를 통해서 북을 대화의 테이블로 유인해 내야하고 동시에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낄때까지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보수야당의 '전술핵 배치'에 대해서는 "한국 내 조급하게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전술핵 배치에 대한 야당의 의견이 있는데 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라이언 의장은 "(그런 이야기에) 매우 익숙하다"며 사실상 추 대표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의장은 북핵 해결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제재는 신속하고 강력해야하며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협상을 해야한다"면서 "제재를 통해서 협상으로 가는 과정이다. 다만, 이번에는 시급성을 가지고 제재와 협상을 해나가야한다"며 사실상 추 대표와 뜻을 함께했다.
특히 "중국이 제재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며 중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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