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파병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해석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베트남 국민을 향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베트남전 파병에 대한 사과의 뜻이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문 대통령의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영상축전에서 문 대통령은 이같이 밝히면서 "이제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베트남은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이라며 "한국 국민은 베트남의 자연과 문화, 음식, 관광을 즐기고 베트남 국민은 한국의 한류 음악, 드라마, 패션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또 "안남국의 왕자 리롱떵은 고려에 귀화해 한국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됐고 베트남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호찌민 주석의 애독서가 조선시대 유학자 정약용 선생이 쓴 목민심서"라며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한국이 함께 만들어갈 번영과 평화의 미래공동체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이라며 "시작은 양국 간 사람과 문화의 활발한 교류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번 엑스포가 양국 간 우호 증진은 물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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