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대 후원금을 낸 경위를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협회 간부 2명을 긴급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e스포츠협회의 조모 사무총장(회장 직무대행) 등 협회 간부 2명을 자금유용, 자금세탁, 허위급여지급 등 혐의로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병헌 수석의 전 보좌진 윤모씨에게 협회 법인카드를 내줘 거액을 사용하게 한 혐의다.
검찰은 윤씨가 이 법인카드로 1억원 가량을 유흥비 등으로 쓴 정황을 포착해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 등은 앞서 구속된 윤씨 등 3명이 협회로 들어온 롯데홈쇼핑 협찬금 중 1억1000만원을 허위계약 형태로 자금세탁을 해 윤씨측으로 전달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 등이 협찬금을 횡령하는 과정에 브로커 배모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 2곳을 통해 협회와 거래한 것처럼 꾸미고 가짜 세금계산서 등으로 자금을 세탁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일에는 상암동 e스포츠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참고인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씨 등을 상대로 관련 혐의사실을 조사한 뒤 체포 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수사 상황에 따라 다음 주 내로 전 수석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수석은 이날 "분명하게 강조하지만, 저와는 무관한 일로 검찰에서 공정하게 수사를 한다면 다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연루 가능성을 일축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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