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현장르포] "맛·개성 살린 '홈카페'가 뜹니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0 17:07

수정 2017.11.10 17:57

아시아 최대 커피축제 '서울카페쇼'
커피시장도 다양성 추구.. 개인커피전문점 위주 재편
대기업 프랜차이즈 주도.. '규격·표준화'도 트렌드로
오는 1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아시아 최대 커피축제 '제16회 서울카페쇼'에 10일 평일 낮시간인데도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아시아 최대 커피축제 '제16회 서울카페쇼'에 10일 평일 낮시간인데도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커피시장도 개성을 중시하는 시대인 만큼 커피시장이 맛의 다양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홈카페와 개인 커피전문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커피전문점 관계자)

아시아 최대 커피축제인 '제16회 서울카페쇼'가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전시회장에는 10일 평일 낮시간인 데도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곳에서는 커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앞으로의 커피시장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의 상향 평준화와 함께 다양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홈카페 및 개인 커피전문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커피가 기호품을 넘어 생활 속에 들어오면서 공정무역과 친환경 등 커피 소비 트렌드도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커피 맛 트렌드 변화에 관심

업계 관계자들은 커피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관련 '표준화'와 '차별화'라는 상반된 가치를 지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커피 원두 유통과 커피전문점 빈브라더스를 운영하는 성훈식 에이블커피 대표는 "맛의 다양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홈카페와 개인 커피전문점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이나 호주도 한때 유행했던 비싼 스페셜티커피 시장을 거쳐 커피 본연의 맛을 강조하는 트렌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커피저변 확대에 기여한 대기업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은 전체적인 커피 품질의 상향 평준화, 표준화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분석센터 배동근 대표는 "미래 커피 기술의 화두는 자동화, 규격화, 표준화가 될 것"이라며 "사람의 감각을 대체해 줄 기술들이 발달하면서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의 눈 높이와 기호도 다양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고려직업전문학교 정인성 교수는 "커피 맛은 주관적이고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본인에게 맞는 개성있고 독특한 커피 소비 문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트렌드도 공정무역.친환경 전환

커피의 맛트렌드 변화와 함께 소비트렌드는 친환경 위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커피 업계의 '애플'로 불리며 전세계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한 획을 그은 블루보틀은 '빠른커피'를 표방한 프랜차이즈 커피에 반기를 들고 '느린커피'로 대박을 쳤다.

환경 친화적인 커피 소비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2009년 호주에 설립 된 친환경 컵 전문회사 '킵 컵(keep cup)'은 미국의 블루보틀, 스웨덴의 에스프레소하우스 등에 친환경 컵을 납품하고 있다.

아비가일 포시스 킵 컵 대표는 "1분마다 100만개의 일회용컵이 폐기되고 있다"며 "호주의 경우 종이컵 재활용율이 8%에 불과했으나 킵 컵 설립 후 8년 만에 35%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커피의 유통 과정까지 고려하는 공정무역 커피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커피 티모르의 경우 기존의 대규모 커피 재배 방식이 아닌 동티모르의 커피 농가가 직접 채집한 원두를 수입해 판매한다.
카페 티모르의 목표는 '공정무역, 지속가능 성장,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등이다.

한편,이번 서울카페쇼에는 6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있으며 오는 1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서울카페쇼 관계자는 "커피시장의 저변확대로 올해는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2만명 늘어난 16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