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트럼프, 대북 강경 메시지 "우린 과거와 다르다..시험하지 말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8 12:57

수정 2017.11.08 12:57

김정은 겨냥 "잔혹한 독재자"
트럼프 "힘을 통해 평화 유지할 것" 군사력 자신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국회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국회연설을 하고 있다.

국빈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대한민국 국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대북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를 역대 과거 행정부와 다름을 강조,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북한을 향해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해 '잔혹한 독재자'라고 비판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전체 연설시간 33분 가운데 20분 이상을 북한에 대한 비판과 메시지로 채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실정을 비판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설을 갖고 "오늘 나는 우리 양국 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며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 우리는 공동의 안보를 공유하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는 과거 미국 정부를 유약하다고 해석했는데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매우 다른 행정부다. 과거의 행정부와 비교했을때 다른 행정부"라고 강조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강한 군사력을 자신했다.

그는 "미국은 완전하게 군사력을 재구축하고 있다"며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지출해서 가장 새롭고 가장 발전된 무기체제를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겨냥, "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다"며 "그 체제는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던 체제"라고 말했다.

자신들을 시험에 들지 말게 할 것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도발을 계속할 경우 언제든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힘과 미국의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우리 과거를 돌아보고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언급, "우리는 역사상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땅은 우리가 지키기 위해 싸우고 생명을 걸었던 곳"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향해 '잔혹한 독재자'라고 지적, 북한의 실정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민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여기긴 커녕 잔혹한 독재자는 점수를 매기고 국가에 대한 충성도를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등급을 매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딴 사람은 수도인 평양에 거주할 수 있다"며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은 먼저 아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과 2013년 북한 체제는 2억불 가운데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배분한 것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를 기념비, 탑, 동상을 건립해 독재자를 우상화하는데 썼다"며 "북한 경제가 거둬들이는 미미한 수확은 비뚤어진 체제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배분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선 "책임 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는 이 위험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라며 "기다릴수록 위험은 증가하고 선택지는 적어진다"고 말해 조속한 공동대응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위협을 무시하는 국가들에 말한다"며 "위기의 무게가 양심을 누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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