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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잇단 규제에도 식지않는 제주 주택시장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6 19:39

수정 2017.11.06 19:39

견본주택마다 방문객 북적… 현지인도 놀라
신흥 주거타운임에도 방문객 3000명 몰려
제주 집값 불과 3년새 평균 50% 이상 올라
[현장르포] 잇단 규제에도 식지않는 제주 주택시장

【 제주=정상희 기자】 최근 수년째 전입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투자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제주도에서 새로 분양하는 주택들이 갈수록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전통 주거지역인 제주시내 노형동, 연동 등이 아닌 곳에 건설되는 신흥주거타운에도 현지인들의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이는 제주도 내 신규 공급이 부족하고 주거 트렌드가 변화한 측면도 있지만 최근 3년새 훌쩍 뛴 제주시 내 집값 폭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견본주택 입장 대기줄까지… 현지인도 놀란 열기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제주시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한 '제주 더 오름 카운티원'에는 3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에서 오픈한 견본주택에 1만5000여명이 다녀간 데 비하면 지리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제주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인 셈이다.

실제 파이낸셜뉴스가 방문한 지난 3일 현장에는 온종일 입장을 위한 대기줄이 늘어서 있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제주시 이도이동, 노형동 등 아파트가 많고 예전부터 주거 밀집지역이었던 곳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최근 이곳에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는 3.3㎡당 1200만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면서 "그에 비해 3.3㎡당 700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일부 타입은 출입문이 2개로 세대분리가 되는 평면이 제공되는 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성우건설.일호종합건설이 시공하는 공동주택 제주 더 오름 카운티 원은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1122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4층 16개동 △전용 84㎡A타입 24가구 △전용 84㎡B타입 75가구 △전용 84㎡C타입 88가구 등 총 187가구로 구성된 공동주택이다. 조천읍은 향후 4차에 걸쳐 대규모 주거타운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에 향후 제주 동북부의 랜드마크 주거지로 기대감이 높다.

제주시 인근에서 아시아신탁.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유성건설이 시공하는 '화이트디어 해안'도 분양 중에 있다. 제주시 해안동 2545-5번지에 위치하며 지하1층~지상4층 7개동, 전용면적 84~245㎡의 총 64가구 타운하우스로 노형오거리 8분, 제주공항 15분, 영어교육도시 30분대로 도심생활과 교육인프라가 우수하다.

■지난해 인구 1만5000여명 유입… 집값 상승 계속될듯

제주도가 늘어나는 인구유입대비 주택보급률은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현재도 '폭등' 수준으로 평가되는 집값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포털 인구 이동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전출인구보다 전입인구가 더 많았던 인구유입지역은 경기.세종.충북.충남.제주 등 5개 지역이다. 대규모 택지개발과 교통망의 발달로 경기 및 충청도 인근으로 인구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남부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가 인구유입을 기록한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 2010년 순이동인구 437명으로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해 2014년 1만 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엔 1만463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인구유입 대비 주택보급률은 부족하다.
제주도는 서울(95.99%), 경기(98.72%)에 이어 3번째로 주택 보급률이 낮은 100.69%를 기록했다. 지방 평균 주택 보급률인 106.53% 보다도 낮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시를 중심으로 하는 인근의 택지와 교육도시등이 개발되면서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 인구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며 "전국에서 몇 되지 않는 인구유입 지역임에도 주택보급률은 낮아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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