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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채권펀드로 간접투자, 금리 오르면 채권값 떨어져… 타이밍 잘 노려야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5 19:41

수정 2017.11.05 19:41

해외 채권펀드
年수익률 2%이상 156개
'피델리티유럽' 9.31%
'하나UBS글로벌' 9.21%
국내 채권펀드
'한화재형코리아' 3.18%
'GB단기채증권' 2.76%
[Money & Money] 채권펀드로 간접투자, 금리 오르면 채권값 떨어져… 타이밍 잘 노려야

주식과 달리 일반적으로 채권은 접근하기 쉽지 않다. 채권형 펀드는 전문가인 펀드매니저에게 자금을 맡김으로써 주식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채권 투자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는 강세장을 보인 탓에 상대적으로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꽤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들이 눈에 띈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중에서 총 24개의 펀드가 지난 2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 2% 이상을 달성했다. 시중 정기적금 금리(1.54%)보다 0.5%포인트가량의 추가 수익을 거둔 것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성적이 더 좋다. 최근 1년 수익률이 2% 이상인 펀드가 156개나 된다.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채권형 펀드를 통해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스마트'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재형코리아밸류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 펀드가 1년 수익률 3.18%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펀드는 재산형성(재형) 펀드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재형 펀드는 7년 이전에 계약을 해지하거나 제3자에게 양도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 7년 만기가 왔을 때에는 3년 이내의 범위에서 한 차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발행돼 국내에서 거래되는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에 주로 투자한다. 회사채는 BBB+등급 이상, CP는 A3+등급 이상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펀드 운용역인 이승수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지난 9월 자산운용보고서에서 "향후 3개월 동안 국내외 통화정책의 패러다임 변화가 구체화될지, 과거 흐름을 반복하는 과도기의 연장으로 주저앉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완만한 성장의 연속성이 이어지고 그에 따라 통화정책 역시 완화 수준 축소로의 점진적인 변화를 더해가는 시나리오가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GB단기채증권투자신탁 1(채권)종류C-W' 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1년 수익률이 2.76%다. 이 펀드는 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 관계자는 "짧은 만기를 가진 채권을 끝까지 보유함으로써 평가손실 같은 부분이 상쇄되는 효과를 많이 얻을 수 있다"며 "요즘처럼 금리가 오른 장에서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다른 채권형 펀드보다 성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선 국내에서는 이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고, 해외는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올라갈 확률이 높다"며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해 운용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채권형 펀드 중에선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종류C-w' 펀드와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글로벌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ClassA' 펀드의 성과가 좋다.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9.31%, 9.21%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유럽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 시장에서 추가 수익 창출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몇 가지 테마를 발굴하고 있다"며 "성과는 과거 대비 낮겠지만 부가가치 창출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25%로 16개월째 동결했지만, 모처럼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금리인상 신호에 힘을 보탰다.

투자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기야말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적기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단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게 된다"며 "가격이 싸진다는 측면에서 채권을 저가 매수하기 괜찮은 기회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싸게 매입했더라도 금리가 한 번 더 오르면 그만큼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다음 금리인상이 언제 이뤄질지 타이밍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채권형 펀드라고 해서 절대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란 방심은 금물이다.
한 투자 전문가는 "보통 채권을 저위험.저수익 상품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채권 중에는 고위험.고수익 상품도 분명 존재한다"며 충분히 알아보고 투자를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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