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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의 진화… 삼성 ‘1위 수성’ 전략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7:23

수정 2017.10.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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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애플과 고작 0.7%P차.. 조금만 방심해도 따라잡힐 판
갤럭시S9에 AI칩셋 탑재하고 사물인터넷 기술 접목 선뵐듯
中 스마트폰의 진화… 삼성 ‘1위 수성’ 전략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기세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등에 업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나 유럽 등지로 점차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사 중 선두업체인 화웨이는 현재 출하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위지만 조만간 2위인 애플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포화에 이른 데다 중국 제조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이른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해 치열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자취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애플-화웨이, 0.7%P 격차 불과해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화웨이가 올해나 내년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 2.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1.3%로 12.0%인 애플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1년 전만해도 화웨이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9.4%, 11.9%였다. 화웨이는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셋인 기린970을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10을 발표했다.

IDC의 프랜시스코 제로니모 연구이사는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의 큰 도전자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연내 혹은 내년에 애플을 추월할 것"이라며 "만약 화웨이가 애플을 추월해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르는데 성공한다면 다음 목표는 삼성이 된다"고 전망했다.

■화웨이, AI 칩셋까지 선보여

지금 당장은 화웨이가 애플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화웨이의 최종 목표는 삼성일 수밖에 없다. 실제 화웨이는 △칩셋 자체 설계 능력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 △해외 시장 집중 전략 등 상당부분 삼성을 벤치마킹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화웨이가 AI 칩셋 기린970으로, 애플이 AI 칩셋 A11으로 AI 칩셋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삼성은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스마트폰의 AI 기능을 AI 칩셋을 통해 구현하면 기존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할 때보다 보안을 강화할 수 있고 처리 속도도 빨라진다.

이에 따라 삼성도 내년 초에 발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에 AI 칩셋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AI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비중은 올해 3%에서 2020년 35%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AI 칩셋 기술이 발전하면 스마트폰이 자연어 처리, 실시간 번역, 자동 사진 설정 등 이용자의 스마트폰 활용 패턴을 이해해 필요한 작업을 제공하는 것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도 차세대 성장동력을 AI와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설정하고, 초기에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자사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가전에도 AI 빅스비를 탑재하고, 빅스비 기능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도구(SDK)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시대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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