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yes+ Health] 스마트폰이 부른 젊은 노안(老眼) 비타민으로 반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9 20:17

수정 2017.10.19 20:17

눈 건강 관리 어떻게
스마트폰 청색광 눈 손상 불러
자주 눈꺼풀 꾹꾹 눌러주고 1시간에 5~10분 휴식 가져야
비타민A.C.루테인 풍부한 녹황색 채소.베리류 섭취
자외선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 따뜻한 물수건 '눈찜질'도 도움
외과적 해결 원한다면 노안 라식.인공수정체 수술
[yes+ Health] 스마트폰이 부른 젊은 노안(老眼) 비타민으로 반사

최근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젊은 노안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에 몰입하다 보면 눈은 장시간 가까운 것을 보기 때문에 노안 등 조절장애나 눈에 피로감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청색광은 망막세포 및 각막세포에 해로워 눈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은 "일반적으로 노안은 40대 중반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며 "하지만 눈이 건조하고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노화가 진행되면 30대 후반에도 노안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노안, 수정체 퇴화로 발생

노안이 발생하면 책을 읽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을 할 때 불편함을 느끼고 멀리 보는 습관이 생긴다. 또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는 과거에 비해 시력이 떨어지고 가까운 것을 볼 때 불편해진다.
두통이 잦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겹쳐보이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팔을 길게 뻗고 책을 본다든지 안경을 벗고 신문을 보는 것이 편하게 된다.

이처럼 눈 속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퇴화하고 눈 주변 근육이 쇠퇴해 조절력이 떨어지면 가까운 글씨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이 발생하게 된다. 또 젊었을 때 시력이 좋거나 원시인 환자는 노안 증상이 더 빨리 올 수 있다. 원시는 눈으로 들어온 빛이 굴절돼 망막 뒤쪽에 초점이 맺히는 상태로 먼 곳은 잘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근거리 시력은 저하된다. 젊을 때는 수정체의 조절력이 왕성해 원시인 경우에도 근거리 시력이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 하지만 노화과정에서 원시를 보정해주던 조절력이 저하되면 노안 증상이 더 빨리 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반대로 평소 약간의 근시가 있다면 50대 이후 안경을 벗어도 근거리를 보는 데 지장이 없다. 이로 인해 돋보기 착용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어져 노안이 늦게 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노안 라식이나 인공수정체 수술도

노안을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돋보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안경을 썼던 사람들은 다초점렌즈 안경으로 바꿔서 사용한다. 또 노안 라식이나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노안 수술을 하기도 한다. 노안 라식은 양쪽 눈을 짝눈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노안 라식인 'LBV(Laser Blended Vision)'는 레이저를 이용해 두께 0.1㎜의 얇은 각막 플랩을 만든 뒤 필요한 만큼 각막 속살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눈인 주시안은 먼 거리를, 비주시안은 가까운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레이저를 조사한다. 이때 비주시안 쪽의 빛이 눈으로 들어와 선명하게 초점을 맺는 범위가 깊어지도록 각막을 굴곡지게 깎아 중간거리까지 잘 보이도록 만드는 원리다. 이처럼 짝눈이 되면 어지럽거나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뇌가 자연스럽게 상(像)을 인지할 수 있을 만큼 각막의 교정량과 모양을 설계 후 수술하면 자연스러운 시야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교정한 만큼 아주 높은 시력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드물지만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얇은 안경을 처방할 수도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은 "30~40대에 LBV 노안 라식을 받은 경우 거의 반영구적으로 장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며 "이후 백내장이 생기더라도 수술 부위가 달라 노안 라식 여부와 상관 없이 안전하게 백내장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내장이 있는 경우에는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인공수정체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수술은 나이가 들며 혼탁하고 조절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새 것으로 교체해 노안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특수렌즈를 활용하면 노안 해결은 물론 중년기 시력을 0.8~1.0 정도까지 개선할 수 있다. 또 수정체가 혼탁해져 발생하는 대표적 노년기 질환인 백내장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노안 수술을 하기 전에 안구검사가 필수다. 박영순 원장은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시신경위축이 있는 경우는 인공수정체 수술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 검사를 통해 수술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나, 블루베리도 눈에 좋다구
나, 블루베리도 눈에 좋다구

■평소 눈 건강 관리가 중요

노안을 늦추기 위해서는 평소 눈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할 땐 1시간에 5~10분씩 휴식시간을 갖는다. 또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오랜시간 스마트기기를 사용했다면 눈꺼풀을 꾹꾹 눌러주고 창 밖에 멀리 있는 물체를 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눈에 좋은 비타민 A, 비타민 C, 루테인 등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 빌베리 등 베리류를 자주 섭취해준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거나 공기가 탁하면 눈이 건조하고 뻑뻑한 느낌이 심해진다. 눈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켜 공기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온도는 18~24도, 습도는 40~70%를 유지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날에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수정체의 변성을 늦출 수 있다.
매일 아침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한 눈 찜질도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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