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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 데트로프 럼프 스위스리 아시아 UW 총괄사장 "의료비용, 정부·가족에 의존하는 건 한계"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8 17:56

수정 2017.10.18 17:56

기조강연
고령화와 함께 질병도 증가.. 100세 시대 미리 대비해야.. 보험업계 역할도 더욱 늘것
데트로프 럼프 사장 사진=김범석 기자
데트로프 럼프 사장 사진=김범석 기자

"여기에 100세 시대를 대비해 계획을 세우신 분 계신가요."

데트로프 럼프 스위스리 아시아 UW(언더라이팅) 총괄사장이 18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0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던진 화두다.

럼프 사장은 이날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한 계획'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고령화로 인해 질병을 앓는 사람이 많아져 높은 의료비용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대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지만 오래 산다고 해서 아무런 질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같은 질병을 앓는 환자가 많은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럼프 사장은 치매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호주 언론을 통해 치매가 호주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부상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특히 중국에서 치매환자 급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여러 질병이 고령화 사회에서 나타나면 1인당 의료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얼마나 증가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극심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럼프 사장은 늘어나는 의료비용을 정부나 가족에게 의존하는 건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년 전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100세 시대를 위한 재원의 상당 부분을 정부에 의존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하지만 수명 연장, 의료비용 증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정부의 의료제도는 연속성에서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가족들에게 의존한다고 답했지만 이것도 환상에 불과하다"며 "최근 가족은 점차 해산돼 더 이상 같은 집에 살지 않고, 심지어 같은 동네에 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럼프 사장은 고령화 시대의 비용 부담에 있어 보험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스위스리가 고령화 문제를 주제로 시작한 프로젝트에서 65세 이상의 사람이 1년 동안 필요한 비용이 평균 4만1000달러(약 4636만원)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이 비용의 5%만 보험에 의해 충당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너무 적은 수치라며 그만큼 보험업계의 비중이 커질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럼프 사장은 강연 말미에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의 명언을 소개했다.


그는 "처칠은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보지만 낙관론자는 어떤 위기에서도 기회를 찾아낸다'고 말했다"며 "100세 시대에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험업계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별취재팀 홍창기(팀장) 김홍재 이세경 차장 김현희 김문희 최재성 기자(이상 금융부) 남건우(증권부) 권승현(산업부) 오은선(생활경제부) 송주용(산업2부) 김유아 최용준(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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