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 대기업 '청년 창업가' 키운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8 17:00

수정 2017.10.18 17:00

롯데그룹 '창업 벤처 스쿨' 400여개 창업기업 대상 전문가 상품 컨설팅 포함 롯데 유통채널 입점 혜택
이마트 '청년상생몰 까페' 집기제공 등 청년상인 지원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청년 창업 프로젝트 품평회에서 청년창업가의 상품들을 방문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청년 창업 프로젝트 품평회에서 청년창업가의 상품들을 방문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유통 대기업들이 '청년 창업가'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의 활동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청년들의 실질적 자립을 위한 장기적 지원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 유통BU(비즈니스 유닛)는 오는 19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롯데 리테일 아카데미에서 '롯데 창업 벤처 스쿨'을 진행한다.


'롯데 창업 벤처 스쿨'은 롯데마트가 2015년부터 진행해 오던 청년 창업 지원 프로젝트를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롯데 유통BU 차원으로 대폭 확대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참여한 신규 창업가들은 8월 24일부터 9월 15일까지 약 3주간의 모집기간 동안 각 계열사 MD(상품기획자)들의 꼼꼼한 서류 평가를 통해 선정된 것이 특징이다.

■ 청년 창업가에 필요한 '실질적' 노하우 전수

이번 롯데 창업 벤처 스쿨에 참석한 400여 개 창업기업은 품평회 참석, 유통BU 전문 MD들의 상품 컨설팅, 국내외 판촉전 참석 및 롯데 유통채널 입점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 유통BU는 19일부터 4일동안 이루어질 교육에서 신규 창업가들에게 유통 노하우와 함께 롯데의 다양한 유통채널에 대해 안내 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교육으로 유통BU의 '업태별 시장 현황에 대한 분석'과 각 '롯데 유통채널에 입점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신규 창업가들은 유통업계의 트렌드 파악과 더불어 계열사별 자체 브랜드(PB) 상품들의 개발 과정 및 현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주재원이 참석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현지 시장에 대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성과를 낸 경험이 있는 선배 창업가들도 초대해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선보여 신규 청년 창업가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향성에 대해 제시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3차례 걸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판촉전에는 총 64개 청년 창업 기업이 참여해 롯데마트 및 현지유통업체 입점 등 2억5000만원 상당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진행될 교육들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신규 창업가들의 상품들은 오는 31일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2017년 글로벌 청년창업&스타트업 대전'에서 고객평가단과 MD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 유통BU 이원준 부회장은 "롯데 유통BU는 국내 청년 실업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글로벌 청년파워셀러 육성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청년 창업 기업들의 차별화 상품 개발과 판로 개척의 상생 플랫폼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신세계, 현대 등 유통대기업도 적극적

신세계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통해 청년 상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8월 안성맞춤시장에 상생스토어 3호점을 열고 매장 바로 옆에 청년상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청년생생몰 까페'를 신설해 청년창업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 청년생생몰 까페는 안성맞춤시장 청년상인들로 구성된 청년협동조합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쉴 공간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상생스토어 오픈과 함께 같은 날 문을 연 신규 청년상인 점포 5곳의 매장 집기 중 일부를 이마트 비용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향토 사회적기업 판로 확대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10/22)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목동점(10/27~11/2), 무역센터점(11월중) 등 서울지역 주요 5개 점포에서 쇼 케이스 형태의 '사회적기업 천년누리 전주제과(이하 천년누리)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유통업계에서 사회적기업 자립 기반 조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문 지원사업과 판로 확대 지원 정책을 전개하는 곳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