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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대표 등 野, "1박2일 국빈방문은 코리아패싱 현실화"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8 16:37

수정 2017.10.18 16:37

야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1박2일 국빈방문에 대해 '한국 홀대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코리아 패싱' 우려를 제기하면서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1박 2일의 방한 일정은 일본과 중국에서 각각 2박 3일씩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가장 짧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첫 아시아 순방에서는 한일 양국 체류 기간을 1박 2일로 맞췄었다"고 전했다.

이어 "1박 2일 국빈 방문 일정은 다른 정상과 비교해도 매우 짧다. 25년 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었고, 다른 정상들도 국빈 방문 시 3~4일 정도 체류했다"고 언급했다.

정 원내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항공일정과 의전상의 문제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물리적 시간보다 실리가 중요하다'고 변명하고 있다"며 "1박 차이가 나는데도 일요일이 있어 실제 머무는 시간은 비슷하다는 궤변까지 늘어놓고 있다. 머무는 기간이 중요하지 않다면 한일간의 치열한 외교전이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패싱'과 '한미동맹 균열'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외교 역량을 총 동원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은 2박 3일로 가는데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인 한반도 문제 당사국인 한국에서는 짧게 머무는 일정이다. 여러 측면에서 좋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세세한 내용을 언급하면 정말 속이 상하고 나라 체면이 말이 아니어서 참겠지만 딱 한 대목만 말하겠다.
1박 2일 국빈 방문이 품격있는 나라에서 있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동북아 정책 비전을 말할 것'이라고 했는데 백악관은 '최대의 대북 압박을 얘기한다'고 해 엇박자가 나고 있다"며 "바로 3주 후면 서울에서 펼쳐질 일이다.
제발 유능해져라.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위해 제대로 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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