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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알려주마] "아이에게 죄책감 들어요".. 문제의 핑거페인트는?

용환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9 07:00

수정 2017.10.23 09:48

핑거페인트를 이용해 미술놀이를 즐기는 아이. 손과 발에 물감이 범벅 되어있다. /사진=독자제공
핑거페인트를 이용해 미술놀이를 즐기는 아이. 손과 발에 물감이 범벅 되어있다. /사진=독자제공

어린이의 시각·촉각 발달과 창의력 향상을 위해 가정이나 유아 교육기관에서 놀이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핑거페인트(Finger paints) 일부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국소비자원은 핑거페인트 용도로 판매되는 20개 제품(제품별 3색 총 60종)을 조사했다.

그 결과 7개 제품에서 부패방지 목적으로 사용된 CMIT, MIT, CMIT+MIT(혼합물), BIT가 안전기준을 넘겨 검출됐다

핑거페인트는 손에 묻혀 도화지, 벽 등에 직접 바를 수 있도록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물감이다. 그렇다 보니 유아의 경우 자칫 섭취의 위험성이 있다.


해당 보도가 나간 뒤 육아 커뮤니티에선 네티즌들의 분노의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21개월 된 자녀를 둔 엄마는 "허벅지에 막 문질러도 주고 물에 타서 놀기도 하고 저는 지금 잠이 안 온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둘째를 임신 중이라는 엄마도 "아기가 가끔 손에 막 묻히기도 하고 둘째 임신한 저도 묻었다"며 "안전하다는 말을 믿고 썼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3세 자녀를 둔 이수연씨는 핑거페인트 소식을 접하고 죄책감에 빠졌다. 이씨는 한 대형마트의 문화센터에서 듣고 있는 미술 수업서 핑거페인트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다.

"매 수업시간마다 핑거페인트를 이용한 물감놀이를 한다. 아이가 좋아하기도 하고 창의력 발달에도 좋다고 하길래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들었는데 아이한테 못할 짓 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앞으로 물감놀이 자체에 거부감이 생길 것 같다"며 "당장 내일이 수업인데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환불을 받아야할지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나온 제품은 무엇?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알려진 CMIT(Chloromethylisothiazolinone)에 노출되면 피부발진 및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과 안구부식을, MIT(Methylisothiazolinone) 노출시 피부자극과 피부부식 증상 유발할 수 있다.

방부제 성분인 BIT(Benzylisothiazolinone)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심한 눈 자극과 천식 및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습제 살균제 성분 등이 발견된 제품은 무엇이고 안전한 제품을 무엇일까?

소비자원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 알아보았다.

우선 방부제 성분이 발견된 7종이다. 제원상사 'SUPER TEMPERA Washable Poster Paint'의 경우 MIT 기준치의 최대 6배, ㈜키즈맘아트 '키즈페인트'는 BIT 기준치의 34.8배가 검출돼 눈에 띄었다.


△토토이즈 '내츄럴 칼라' △동아교재㈜ '토루 스파이더 물감' △㈜서흥아트 '르프랑 워셔블 핑거페인트', △㈜키즈맘아트 '몽마르뜨 템페라 물감' △제원상사 'SUPER TEMPERA Washable Poster Paint' △아티바바 '아티바바 워터페인트' △㈜키즈맘아트 '키즈페인트'다.

[그것을 알려주마] "아이에게 죄책감 들어요".. 문제의 핑거페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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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소비자원은 기준 부적합 제품 등에 대한 시정을 권고하였고,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하여 판매중단 등을 할 예정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핑거페인트와 같은 완구 등에 CMIT, MIT 및 CMIT+MIT 사용을 금지하고, 미생물 기준을 포함하는 안전기준 개정(산업통상자원부 고시 제2017-16호, 2017.1.31.)을 완료하고, 2018.2.1.부터 시행할 예정이나 시행 전이라도 기업의 자발적 참여 유도 등 계도활동을 전개할 계획임을 밝혔다.

yongyong@fnnews.com 용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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