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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력산업 4분기 실적 명암 예고.. 석유화학 '환호' 조선 '한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9:40

수정 2017.10.16 22:28

자동차 상승세 전환 전망.. 한.미FTA개정 협상이 변수
【 울산=최수상 기자】산업수도 울산의 주력 산업인 화학과 자동차, 조선 등 3개 업종의 명암이 올 4분기에도 엇갈릴 전망이다.

16일 울산상공회의소와 지역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산업은 역대급 호황이 이어지고 자동차산업은 국내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회복세가 점쳐지지만 조선은 잇단 수주에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감 부족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 정유업계의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은 9100억 원, 에쓰오일은 4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가 2, 3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별다른 악재가 없는 한 4분기에도 정유와 석유화학의 호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신차 효과로 국내 판매가 뚜렷이 늘어나면서 조심스럽게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한미FTA 개정 협상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총40만995대(내수 5만9714대, 해외 34만1281대)를 팔아 전년 같은달 대비 3.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레저용 차량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20.3% 증가한 총 1만4109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 최초 소형 SUV 코나는 7월 출시 이래 연일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하며 지난 8월에 이어 소형 SUV 시장 최다 판매 모델로 올랐다.

그러나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자동차산업을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 수위도 올라가고 있다. 울산항에서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는 총 55억 달러로, 울산 전체 대미 수출의 60%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미FTA 개정협상에서 자칫 폐지된 관세가 부활되면 자동차 대미수출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현대자동차와 울산지역 부품업체들은 중국 사드 보복에 이어 또 다른 악재가 겹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조선산업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일감부족으로 4분기에도 고전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폴라리스쉬핑(Polaris Shipping)사와 32만5000t 급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이번 계약으로 지금까지 99척, 총 58억 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20척, 20억 달러) 척수 기준으로 약 5배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조선업 특성상 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실제 일감이 주어지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체감에는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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