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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보러 오세요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9:40

수정 2017.10.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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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5일까지 비엔날레 열려
창신동.세운상가.을지로 등 서울 도심제조업 현장 관전
서울 강북삼성병원 건너편 새문안로에 조성된 '돈의문 박물관 마을'. 이 마을은 과거, 근.현대 등의 건축양식이 혼재돼 있다.
서울 강북삼성병원 건너편 새문안로에 조성된 '돈의문 박물관 마을'. 이 마을은 과거, 근.현대 등의 건축양식이 혼재돼 있다.

서울강북삼성병원 맞은편의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전역에서는 지난 9월2일부터 11월5일까지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창신동, 세운상가, 을지로 일대 등 서울의 도심제조업 현장도 중요 포인트 지점이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과거와 현재 건축물 잇다

서울 서대문(옛 돈의문)의 안과 밖을 이어온 터에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돈의문 박물관마을'이 들어섰다. 마을전체가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작품으로 구성됐다.
당초 이 마을은 상가, 주택가, 주점 등이 혼재된 작은 마을이었다.

한옥, 양옥, 여관, 주점 리모델 등 40여점의 건축물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근대와 현대 분위기를 한번에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때 돈의문 안, 경희궁 밖에 위치한 첫번째 작은 마을이었다. 경희궁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일제때 최초로 전차가 지나간 길로, 해방 후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거처인 경교장이 길 건너편에 있었다. 4.19혁명, 1980년대 산업화 등 도심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돈의문이 있어 성벽아랫마을이나 새문안마을로도 불렸다고 서울비엔날레 해설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마을은 서울의 정취를 오롯이 간직했으나 일제 때 전차 복선화를 이유로 철거됐다.

관람객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국내 최초로 마을 형태의 건축물 전시장으로 구성해 전시하고 있다. 또 건축에 관한 새로운 시도와 생각을 펼쳐낸다. 마을의 건물과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20여개국 38개팀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흥미를 끈다.

도시건축센터에는 공중에 설치된 직경 8m짜리 반구형 스크린에 자율 주행자동차 센서가 인식한 수치 데이터를 영상화해 표출하는 '무인 자동차 비전'이라는 작품이 있다. 또 서울 대중교통에 센서를 부착해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보여주는 '서울 온 에어: 도시활동을 위한 증강환경' 서울 곳곳에서 채집한 다양한 냄새를 구분해 후각적인 관점에서 공간을 파악하는 '서울의 냄새지도'는 처음 시도됐다. 이밖에 30여개 한옥과 근현대 건물마다 1~2개의 전시회가 열려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을 돌다보면 '비엔날레 식당'과 '비엔날레 카페'가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린다. '비엔날레 식당'에서는 인도 첸나이에서 초청된 쉐프가 '탈리'라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 지역 채식요리를 맛보게 한다. 태양광으로 구운 빵, 도시양봉 꿀로 만든 차 같이 오직 '비엔날레 카페'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뉴가 눈길을 끈다.

■도심 제조창, 창신동-세운상가-을지로 일대

서울비엔날레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스팟은 창신동, 세운상가, 을지로 일대 등 서울의 도심제조업 현장이다. 서울의 산업현장 곳곳에서 진행되는 '현장 프로젝트'는 의류, 금속, 인쇄, 기계 등 서울 도심제조업 잠재력과 미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전 지구적 문제가 돼 가는 식량 문제를 음식과 식음료, 도시농업 등을 통해 친숙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젝트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똑똑한 보행도시의 '공유도시 서울투어' '뇌파산책' '뮤직시티' 등 보행 관련 실험프로젝트와 참여프로그램 등이 탄탄하게 구성돼 있다.

경기지역 조경회사를 다닌다는 엄경업씨(39)는 "말로만 들었던 도시건축박람회가 서울에서 열려 찾아왔다"며 "(박람회 관람이) 회사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혁 고시공간개선반장은 "(서울비엔날레는)세계 도시건축계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며 "공유도시 서울의 가능성을 힘차게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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