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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수설' 한국GM, 내달 구조조정 착수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9:02

수정 2017.10.16 22:20

대우차 매입 '15년 경영권' 産銀 자산처분 반대권 종료
카젬 사장 국감 후 구조개편
'한국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GM의 사업 구조조정이 내달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달 중 KDB산업은행이 가진 자산처분 반대권이 종료되면서 한국GM의 사업 구조조정이 한층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한국GM.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달 중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매각제한권'과 자산매각에 대한 거부권(비토권)이 종료된다.

GM이 2002년 옛 대우차 지분을 매입하면서 15년간 경영권을 유지겠다는 조항에 합의한 효력이 한국GM 창립 15주년인 이달 이날 만료된다. 여기에 GM 자산매각에 대한 산업은행의 견제권도 이달 중 없어진다. 한국GM과 산업은행은 주식매매 계약 당시 10개 가량의 항목을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으로 정했고, 이 중 자산 20% 이상 매각에 대한 산업은행의 비토권 항목에 대해서만 15년의 기한을 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차 매각 당시 최소 15년간은 한국에서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분매각제한권과 자산매각에 대한 비토권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GM 경영에 대한 산업은행의 견제권이 사라지면서 한국GM은 사업 구조조정 진행 과정에서 한층 자유로워진 상황이다.

지분매각제한권 종료에 앞서 불거졌던 한국시장 철수에 대해 카허 카젬 사장이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 만큼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자산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카젬 사장도 지난달 디자인센터 공개 행사에서 "한국은 전 세계 쉐보레 시장 중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이자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사업구조 재편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젬 사장이 이달 말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후 사업 구조개편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것이 한국GM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한국GM 측은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이 아닌 경영자구 노력을 통한 비용을 절감에 나설 것"이라며 "노조와의 협상 재개가 예상되는 11월부터 사업 재편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썬 구조조정의 첫 타깃으로 군산 공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최근 30% 대로 내려가면서 회사 측의 비용부담이 올라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시간에 60대 생산이 가능한 군산공장의 현재 생산량은 시간당 20대에 불과하다.
생산량을 줄이면 표면적인 가동률은 높였지만, 같은 인력을 유지해 효율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회사의 인건비 부담이 사실상 올라가게 된 셈이다.


이와관련 한국GM 관계자는 "공장 생산량 자체를 줄이면서 비용부담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로자의 출근일수 등을 고려해 잡다운(생산량 감소)를 선택했다"며 "회사측에서는 비용보다 노사와의 관계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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