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삐 풀린' 기름값.. 석달새 L당 70원 정도 올라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9:00

수정 2017.10.16 19:00

OPEC 감산 연장 가능성.美 원유생산 감소에 12주 연속 상승
두바이유 배럴당 55달러선.. 이번주도 오름세 지속될듯
'고삐 풀린' 기름값.. 석달새 L당 70원 정도 올라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 미국 원유 생산 감소 등으로 상승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휘발유값도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7월 이후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쉴새없이 오르면서 3달새 L당 70원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이후 오름세로 돌아선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이날도 전날보다 0.36원 오른 1505.09원(오후 2시 기준)을 찍으면서 86일 연속 상승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는 서울은 L당 1610.3원으로 역시 전날보다 0.39원 올랐다. 주유소 경유 평균가격도 이날 L당 1296.04원으로 전날 대비 0.52원 오르면서 L당 1300원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로써,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최근 최저점인 7월 23일 L당 1437.58원에서 3달 새 68원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인상폭은 0.79원 정도로 보합세지만 연일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름값에 대한 부담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름값이 하락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건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7월 중순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45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가 8월 말까지 소폭 오르면서 50달러 선을 회복했다.

9월 들어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이 제기됐고, 미 원유 시추기 수까지 감소한데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8월보다 하루 70만 배럴씩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두바이유는 현재 배럴당 55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세 달전과 비교하면 배럴당 10달러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국내 기름값 오름세는 이번 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피넷은 이번주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을 L당 1506원으로 전주보다 3원 정도 올려 예보했다.
주유소 경유 평균가격도 L당 1295원으로 예보돼 지난주보다 1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예보대로라면 휘발유 가격은 12주 연속, 경유 가격은 13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오피넷의 유가 예보는 최근 국제 유가와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 등을 기준으로 추정한 수치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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