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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야? 최고급 호텔이야?… 재건축 고급화 바람 거세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8:08

수정 2017.10.16 22:27

스카이 브릿지 연결해 고급 커뮤니티 시설 넣고
옥상에는 야외 수영장에 오페라하우스까지 조성
아파트야? 최고급 호텔이야?… 재건축 고급화 바람 거세다

아파트야? 최고급 호텔이야?… 재건축 고급화 바람 거세다

아파트야? 최고급 호텔이야?… 재건축 고급화 바람 거세다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주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호텔 못지 않게 고급스러운 설계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한신4지구를 재건축한 '신반포메이플자이'에 스카이브릿지(첫번째 조감도)와 인피니티풀(두번째 조감도)을 설치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세번째 조감도)에는 3곳에 스카이 브릿지가 설계돼 롯데월드타워와 올림픽공원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반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에는 오페라하우스(네번째 조감도)가 들어설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주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호텔 못지 않게 고급스러운 설계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한신4지구를 재건축한 '신반포메이플자이'에 스카이브릿지(첫번째 조감도)와 인피니티풀(두번째 조감도)을 설치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세번째 조감도)에는 3곳에 스카이 브릿지가 설계돼 롯데월드타워와 올림픽공원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반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에는 오페라하우스(네번째 조감도)가 들어설 예정이다.

"우와, 아파트 꼭대기에 야외수영장, 오페라하우스가…. 동과 동사이엔 스카이브릿지까지…. 이게 아파트야 최고급 호텔이야?"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 나타난 호텔 못지 않은 '설계 고급화' 전략이 재건축 사업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공사를 선정했거나 선정할 예정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상대로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설계 고급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스카이 브릿지에 라운지, 북카페 즐겨보세요

근래들어 가장 두드러진 고급화 전략은 '스카이 브릿지'다. 이미 지난 6월에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서초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201동과 202동 사이에 '스카이 브릿지(동과 동을 잇는 구름다리)'를 설치하고 브릿지 내에 입주민을 위한 북카페 등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 15일 서초구 한신4지구 시공사로 선정돼 '신반포메이플자이'를 짓는 GS건설은 두 동의 최상층을 스카이 브릿지로 연결할 예정이다. 여기에, 하늘 위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컨셉으로 △스카이 라운지 △스카이 글램핑 등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도 스카이 브릿지를 3곳에 지어 롯데월드타워와 올림픽공원 등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반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새롭게 들어설 예정인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에도 스카이 브릿지가 설계된다.

■하늘위 야외수영장, 최고급 호텔보다 낫네

최상층에 위치해 이른바 '하늘 수영장'으로 불리는 인피니티 풀이나 오페라 하우스, 최상층 피트니스 클럽 등도 대표적인 고급화 전략 중 하나다. 신반포메이플자이에는 경부고속도로변 랜드마크 2개동에 걸쳐 복층 통합형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이 생길 예정이다. 한강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과 스파(하늘 스파)는 물론 최상층에서 도시 야경을 감상하며 운동할 수 있는 헬스장(스카이 짐)도 조성된다.

한신4지구 수주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롯데건설도 한강을 조망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과 게스트룸, 바베큐장을 설계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에 마련되는 '스카이게이트 커뮤니티'에는 64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와 레스토랑, 식물원 등이 마련된다. '아케이드 커뮤니티'에는 고급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던 워터파크와 사우나, 실내 아이스링크장 등이 설계될 예정이다.

내달 25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에 뛰어든 현대산업개발측도 "단지 상징성을 고려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면서 고급화 설계 제안 의지를 보였다.

■업계 "시설운영, 수익성은 어떻게 하나"

이와 관련해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일수록 호텔 버금가는 특화설계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강남 재건축 업계 '대세'가 된 상황"이라면서 "단지 내 초고층 휘트니스센터나 수영장이 생기면서 (단지) 주변 동네 헬스장이나 수영장에서는 회원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라고 한다. 반포주공1단지 이후 이같은 고급화 전략이 더 탄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초호화 야외 수영장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 운영에 대한 '수익성' 문제 때문이다.
입주민이 한정돼 있다보니 이들을 대상으로만 시설을 운영하면 관리 등에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 시설 사용 범위를 외부인으로까지 넓힐 경우 입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다른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풀이나 시설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지만 향후 입주가 마무리된 뒤에는 어떻게 이 시설을 운영하고 유지할지가 고민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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