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차익실현 나선 외국인, 2거래일째 순매도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8:00

수정 2017.10.16 18:00

삼성전자.SK하이닉스 1000억 넘게 팔아치워
반도체 실적 기대감↑ 국내외 경기지표 호조
"급격한 매수세에 따른 일시적 숨고르기" 분석
차익실현 나선 외국인, 2거래일째 순매도

지난주 1조7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 급등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가 잠시 '숨 고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연휴 기간 신흥국 증시 상승분이 국내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추정치 발표 이후 나온 차익 시현 매물도 영향을 줬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장기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진단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 및 국내외 경제 지표도 긍정적 요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358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순매도다.

반도체 업종 급등에 대한 차익 시현 심리가 작용하며 SK하이닉스(697억원)와 삼성전자(345억원) 등 두 종목의 순매도 물량만 1000억원이 넘었다. 삼성SDI, 삼성전기와 LG화학도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지난주 급격한 매수세에 이은 일시적인 숨 고르기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추석 연휴 이후(지난 10~13일) 총 1조7266억원을 쓸어 담았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섰던 지난 7월 27일부터 연휴 이전까지 약 4조5000원을 순매도했다. 4거래일 만에 이 중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시 사들인 셈이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휴 기간 신흥국 시장이 약 2% 올랐는데, 최근 코스피 급등으로 반영이 됐다고 본다"며 "과거에도 삼성전자 추정치 발표 후 본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차익 시현 등 매도 물량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글로벌 경기를 긍정적으로 진단하며 위험자산 수요를 늘려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외 수출 및 이익 전망치가 올라가는 점도 외국인의 장기적인 수급이 전망되는 요인이다. 국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며 통계 작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수급의 척도로 평가받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지수도 지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이뤄지며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돼, 위험 선호 심리가 두드러진 상황"이라며 "10월 첫째 주만큼은 아니더라도 외국인은 당분간 국내 증시 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센터장도 "SK하이닉스 실적발표와 삼성전자 3.4분기 본 실적 등 월말까지 진행되는 이벤트 후 외국인이 매수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중.소형주에 대한 심리 요인은 좋지 않아 종목별 차별화 우려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59억원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휴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폭은 10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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