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9월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한달새 증가폭 1조7000억↓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7:55

수정 2017.10.16 17:55

8.2부동산대책 효과 가시화 주담대 증가액 전월比 2천억↑
재건축 열기로 증가폭 확대
9월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한달새 증가폭 1조7000억↓

은행권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만은 주택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시장의 열기 등으로 증가폭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8.2부동산대책의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지만 이달 중 발표될 가계부채 정책 등으로 점차 증가폭이 줄어들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통해 전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6조2000억원으로 전월(8조7000억원)보다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증가액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월평균 증가액인 7조2000억원 이하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 3월 5조5000억원 이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42조2000억원으로 증가액이 4조90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달 6조6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추석 상여금 효과 등으로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증가액은 지난 8월 2조7000억원에서 지난달 9000억원으로 1조 이하로 낮아졌다.

그러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재건축 시장의 열기와 이미 승인된 중도금대출 등이 꾸준히 취급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1조원으로 전월보다 3조3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전월 3조1000억원에서 2000억원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시장에서 승인된 중도금대출의 취급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월 1만5000호 수준에서 지난달 8000호로 뚝 떨어졌지만 재건축 시장이 여전히 활황이라는 점이다. 10월에만 전국 60여개 단지에서 총 6만4570가구가 공급된다. 향후 분양 예정인 주택들이 계속 줄을 잇고 있어 중도금 대출 규모는 꾸준히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 집단대출 규모가 지난 8월 1조원에서 9월 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며 "10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한 개인사업자 대출도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개인사업자 대출의 증가액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 2015년 7월 3조7000억원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대치다.

제 2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월(2조2000억원)보다 줄어든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농수협 등 상호금융의 증가액은 7000억원으로 전월 9000억원보다 2000억원 줄었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 수신은 추석 상여금 등으로 증가액이 전월(16조7000억원)보다 11조1000억원 늘어난 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시입출금 예금이 기업의 결제성 자금과 가계의 추석 상여금 유입 등에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수시입출금 예금 증가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월의 3조8000억원 보다 9배 이상 늘었다.
반면 머니마켓퍼드(MMF) 등 자산운용사 수신은 정부의 국고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10조7000억원 감소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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