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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LNG업체, 신흥국 인프라 투자하며 고객관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7:52

수정 2017.10.16 17:52

공급 과잉에 가격 하락 압박
가스 수요 늘리기 위해 베트남.미얀마 등에 지원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우려 속에 글로벌 가스개발 업체들이 구매자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체들은 특히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서 가스 수요를 늘리기 위해 관련 인프라까지 건설하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열더치셸 같은 에너지 개발 업체들은 차량 및 선박용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을 확대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트남 같은 신흥시장에서는 가스와 전기 공급을 위한 발전소 같은 인프라 건설에도 투자하면서 고객 끌어모으기를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LNG수입자국제그룹(GIIGNL)에 따르면 LNG 수입국은 지난 10년동안 17개국에서 40개국으로 증가했지만 베트남과 남아공, 미얀마 같은 국가들은 전력용이나 난방용으로 사용될 가스를 하역,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다.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의 조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개발 업체들은 지난 2007~2016년에 LNG 프로젝트에 7250억달러(약 818조원)를 투자했으며 미국과 러시아, 호주, 카타르가 천연가스 증산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업체들은 LNG 생산에 더 주력하기 위해 기업 인수에도 나서 지난해 로열더치셸은 BG그룹을 500억달러(약 56조원)에 사들여 세계 최대 LNG 생산 및 공급업체가 됐으며 셰브론은 최근 호주의 LNG 개발 프로젝트 2개를 800억달러(약 90조원)가 넘는 비용에 인수했다.
프랑스 기업 토탈은 미얀마와 남아공, 코트디부아르에 전력 공급용 가스 시설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업체들은 앞으로 석탄을 대체할 수 있고 선박과 차량 등 수송용 연료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앞으로 석유 보다 청정 에너지인 가스를 더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LNG를 포함한 천연가스 수요가 오는 2040년까지 매년 1.5% 증가하면서 0.4%로 예상되는 석유 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셸과 엑손모빌은 이미 석유보다 LNG 생산을 더 늘리기 시작했으며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2025년까지 가스 생산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컨설팅업체 포텐 앤드 파트너스의 경영정보 이사 제이슨 피어는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에게는 LNG의 새로운 용도를 찾는 것도 과제로 선박용 연료에 주목하고 있으나 아직 항만에 공급 시설을 갖춘 곳은 주로 남서부 유럽에 몰려있어 투자는 미비하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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