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옐런 "점진적 금리인상, 향후 경제 확장 지속위해 적절"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7:52

수정 2017.10.16 22:13

G30 국제은행세미나 참석 12월 금리인상 의지 드러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2월 금리인상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강조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의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구조적인 변화를 맞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도 함께 나타냈다.

전문가들과 시장은 12월 추가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워싱턴 미주개발은행(IADB)에서 열린 주요30개국(G30) 국제은행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미 경제가 계속해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정당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상 시기가 언제일지는 물론 밝히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앞으로 수년간 경제 확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문가들과 시장은 12월 인상을 옐런 의장이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9명 가운데 56명, 약 95%가 12월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가 지금의 1~1.25%에서 0.25%포인트 높은 1.25~1.5%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회의를 10월31일~11월1일, 12월 12~13일 두차례 남겨두고 있지만 11월1일 회의 뒤에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어 그 때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은 말 그대로 '제로'에 가깝다는게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이다.

금리선물 시장 분위기도 마찬가지여서 CME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FF금리 선물시장 움직임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82.7%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연준도 지난달 19~20일 FOMC 회의에서 올해 3차례 금리인상, 내년에는 2차례, 2020년 한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해 연내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그러나 12월 인상에 크게 기울어 있음을 내비치면서도 물가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점 역시 강조했다.

그는 "올해 미 경제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인플레이션"이라면서 연준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8월 1.4%, 근원 물가지수는 1.3% 올라 연준 목표치 2%에 크게 못미쳤다.


옐런 의장은 "낮은 수치가 지속되지는 않을테고, 지속적인 노동시장 강화와 더불어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내 (FOMC) 동료들 대부분도 동의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 이어 연준이 이와함께 최근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은 "다른 많은 선진국 역시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은 뭔가 좀 더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의 인식에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해 점진적 금리인상을 지속하되 인플레이션 흐름도 주의깊게 지켜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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