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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은행장 "중국 기업들 부채 너무 많다" 경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7:51

수정 2017.10.16 22:11

中기업부채 5년새 46.4%↑.. S&P, 中신용등급 한단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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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사진)가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너무 많다며 지방정부와 마찬가지로 부채 축소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동시에 다른 개혁들을 지적하고 중국이 이러한 상황에서도 올해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저우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주개발은행(IADB)에서 열린 주요 30개국(G30) 국제은행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심 문제는 기업들의 부채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비록 상환에 드는 비용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당국 입장에서 "(기업들의) 부채 절감을 위해 보다 노력하고 금융안정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는 이미 국제적인 관심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의하면 중국의 기업부채는 201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19.9%에서 지난해 166.3%로 급증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이 같은 이유로 중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급증하는 기업부채는 같이 증가하는 지방정부의 부채와 더불어 중국 경제의 안전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저우 총재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집계된 기업 부채가 지방정부에서 운영하는 금융기관의 대출을 포함하고 있다며 순수 민간분야의 부채비율은 GDP의 120~13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이렇게 분류할 경우 정부 부채가 기존의 GDP 대비 36%가 아닌 70%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우 총재는 지방정부들의 난잡한 금융체계와 중국 금융당국의 불분명한 감독체계 등을 지적하고 "중앙정부가 재정개혁에 반드시 지금보다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저우 총재는 중국 경제가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올해 순조롭게 성장한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는 올해 1~8월 중국의 소매 판매액이 전년보다 10.4% 증가하는 등 가계지출이 증가했으며 철강 및 시멘트 산업의 과잉공급이 해소돼 공급량을 10% 줄인다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저우 총재는 이달 14일 성명에서 올해 하반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상반기(6.9%)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3.4분기 GDP 성장률은 오는 19일 공식 발표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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