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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安남자’ 안철수의 변신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7:49

수정 2017.10.16 17:49

文정부 때리기 수위 높여.. 강한 리더십 구축 시도
민주와 연정설 분위기 속 협상 주도권 잡기 해석도
‘강安남자’ 안철수의 변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의 '문재인정부 때리기' 강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두고 안 대표가 '강한 리더십' 구축을 위한 변신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옹호 및 국회 비판과 관련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잘못을 바로잡는 것을 꺼리면 안된다'는 논어 말씀이 있는데 문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 딱 반대"라며 "오히려 국회를 비난하며 삼권분립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가 특히 문 대통령의 김 권한대행 옹호를 문제시 삼는 것은 '국민의당 주도로 헌재소장 후보자가 부결됐던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는 문 대통령이 김 권한대행에 대한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따라하기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출범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국정감사에서 역시 정부를 향한 강한 견제를 주문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국민의당 입장에서 이번 국감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다소 주춤해진 국민의당의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을 재부각시켜 정기국회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연정론이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도 안 대표가 강력한 정부 비판 기조로 변한 것에 한 몫하고 있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의 연대설에 대해 "장난질을 멈추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통합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정계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대비해 정부여당과의 차별화에 나서면서 협상 주도권을 미리 쥐고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안 대표로서는 보수통합이 이뤄질 경우 바른정당에 남아있는 자강파 의원들과의 연대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바른정당이 분당수순을 밟아 국회교섭단체 지위를 잃을 경우, 남은 의원들이 국민의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방안을 양당 일부 관계자들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역시 민주당과의 연대설과는 반대로 바른정당과의 연대에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에 추후 진행될 수 있는 통합논의에서 당 장악을 위해선 강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안 대표는 또, 최근 당직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폭탄주'를 사양 않고 마시고, 같은 당 의원실 보좌진들에게 피자와 콜라를 직접 돌리는 등 이전과 달리 스킨십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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