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트럼프 방한때 국회 연설한다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7:49

수정 2017.10.16 17:49

美, 국회에 가능여부 문의.. 국회의장실 “긍정적 검토”
현역 美대통령으로 7번째.. 내달 대북정책 등 언급할듯
다음달 방한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사 시 미국 현역 대통령으로서는 일곱번째다. 연설에서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미 관계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은 최근 국회 국제국으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국회 연설의 가능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없이 가능 여부만 물어왔다는 것이 국회 측 설명이다.

국회의장실에서는 '긍정적인 검토'를 피력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 것이 맞다"고 확인한 뒤 "현재 정세균 국회의장이 해외순방 중인 관계로 아직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제137차 국제의회연맹(IPU)' 참석 및 러시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공식 방문 차 지난 11일 출국했으며 오는 21일 귀국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종 결정은 의장이 하게 되지만 국회 운영은 여야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정 의장 귀국 후 여야4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협의를 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외교 관례 등을 감안할 때 거절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사실상 수락 의사를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한국과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고 국빈 자격으로 국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성사될 경우 미국 대통령 중에는 7번째로 24년 만이다. 첫 국회 연설은 196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했으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두 차례 국회 연설에 나섰다. 미국 대통령의 마지막 국회 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역대 미 대통령들의 전례를 깨고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북한과 상호 비난을 거듭하고 있다며, DMZ 시찰이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에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한미 양국 모두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앞서 미 전 대통령들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들은 DMZ를 거쳐 갔다. 아사히는 한국 정부가 미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 가지 않는 대신 경기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시찰하는 대안을 권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전례를 살펴보면 DMZ 시찰을 강행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아사히는 다른 소식통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거친 말을 퍼붓는 성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DMZ 시찰을 강력히 희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fnkhy@fnnews.com 김호연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