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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카트·실내자율주행 로봇… 네이버, 로봇을 일상으로 가져오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7:28

수정 2017.10.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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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IT컨퍼런스 '데뷰 2017'서 9종 공개
전동카트·실내자율주행 로봇… 네이버, 로봇을 일상으로 가져오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면서 본격 로봇사업에 나선다.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겠다는 게 네이버의 전략이다.

네이버를 통해 쉽고 편하게 인터넷을 쓰게 된 것처럼 로봇도 일상 곳곳에서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는 그동안 스마트폰과 PC를 활용한 서비스사업에 주력해 왔는데, 이번 로봇 공개를 시작으로 하드웨어 사업에도 본격 나서게 될 것으로 보여 네이버의 사업영역 확대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간 생활 속에 자리잡는 로봇이 목표"

16일 네이버는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정보기술(IT) 컨퍼런스 '데뷰 2017'을 열고 그동안 연구개발 중이던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로봇 9종을 최초로 공개했다. '생활환경지능'은 생활에서 사람과 상황·환경을 인지·이해한 뒤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예측해 자연스럽게 적시에 제공하는 네이버의 사업전략이다.


이날 공개된 네이버의 로봇은 전동카트인 '에어카트',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어라운드', 4륜 전동 스케이트보드, 로봇팔 '앰비덱스' 등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간 생활 속에 자리 잡는 로봇을 목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실제 공간에서 도움을 주는 로봇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핵심 연구분야는 일상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이동성, 삶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다양한 노동력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팔과 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소개된 '에어카트'는 가벼운 힘으로 누구나 무거운 물체를 손쉽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근력증강 로봇기술을 응용한 전동카트다. 힘이 부족한 사람도 가볍게 오르막길을 오를 수 있고, 특히 더 위험할 수 있는 내리막길에서도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미 오프라인 서점에 적용된 '에어카트' '어라운드'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어라운드'는 로봇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로봇의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실내 자율주행 로봇은 지도 생성, 위치 파악, 경로 생성, 장애물 회피 등 다양한 기능을 자체 로봇에서 수행해야 했다.

네이버는 '어라운드'의 경우 지도 생성은 사전에 지도제작 로봇 M1이 수행하고, 위치 파악과 경로 생성은 맵클라우드가 대신하도록 역할을 분산시켜 저가의 센서와 낮은 프로세싱 파워로 장애물 회피 등의 기본적인 기능만 갖추고도 정확도 높은 자율주행을 가능케 했다고 강조했다. 에어카트와 어라운드는 이미 부산의 오프라인 서점 예스24(YES24)에 적용돼 있다.

직원들은 에어카트를 통해 손쉽게 책을 정리할 수 있다. 이용자들도 다 읽은 책을 어라운드에 간편하게 반납할 수 있다.

■로봇팔 '앰비덱스' 등 산학협력 통해 다양한 로봇 개발

'앰비덱스'는 네이버랩스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실생활에서 도움을 주는 로봇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로봇팔 하드웨어 메커니즘에 대한 장기 산학 연구 중인 로봇팔이다. 사람의 팔보다도 가볍고, 사람과의 접촉에서도 안전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와이어 구조를 적용해 사람의 팔과 비슷한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Personal last-mile mobility'는 네이버랩스에서 개발한 4륜 밸런싱 전동 스케이트보드다. 사람이 단순히 몸을 기울이는 것만으로 가속, 감속,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2륜 구조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MIT와 산학협력해 개발 중인 '치타로봇', UIUC와 산학협력하고 있는 '점핑 로봇', 계단을 올라가는 바퀴 달린 로봇 '터스크봇', 물체 인식 및 자율주행하는 'TT-bot'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 석상옥 로보틱스 리더는 "로봇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는 현재의 기술"이라며 "앞으로 로봇을 생활의 더 깊은 공간으로 끌어들여 편리한 삶의 도구로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로봇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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