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Money & Money] 매일 커피 한잔값 아껴 적금.. 지금은 ‘짠테크族’ 전성시대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5 20:26

수정 2017.10.15 20:26

매일매일 저축 "그뤠잇", 하루단위 금융상품 증가.. 은행서 저축응원 문자도
가계부 안쓰면 "스투핏", 합리적 소비 돕는 앱 봇물.. 자녀 용돈 관리까지 가능
"조금 덜 쓰고 조금 더 저축하는 재미가 있어요.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직장인 진성원씨(29)는 최근 '아껴쓰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는 최근 한 TV프로그램을 보고 자신의 소비 생활을 돌아보게 된 이후부터 계획된 소비와 꾸준한 저축을 하기로 결심했다. 적은 돈이라도 저축하고, 저렴한 물건이라도 한번 더 생각하고 구매하는 '짠테크 족'이 되기로 한 것이다.

[Money & Money] 매일 커피 한잔값 아껴 적금.. 지금은 ‘짠테크族’ 전성시대

[Money & Money] 매일 커피 한잔값 아껴 적금.. 지금은 ‘짠테크族’ 전성시대


바야흐로 '짠테크' 시대가 찾아왔다. 짠테크는 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적은 돈을 꾸준히 모아 목돈을 만드는 재테크를 말한다.
직장인들의 한달 씀씀이가 기록된 가계부를 분석하는 TV프로그램이 인기인가 하면, 은행권에서는 '초단기' 예.적금 상품이 히트를 치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드는 짠테크 열풍이 불면서 시중은행들도 매주 1000원씩 더 넣는 적금 상품이나 커피값을 아껴 노후를 대비하는 등의 짠테크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나섰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는 '가계부 앱'도 인기다. 계좌관리는 물론,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현명한 소비를 위한 조언까지 해주는 '내 손 안의 금융 상담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하루단위 적금이 있다구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짠테크가 떠오르면서 하루 단위 예.적금 상품이나 펀드 상품이 늘고 있다. 은행들은 '저금통'이나 '짠테크'와 같은 키워드를 상품 이름에 넣어 짠테크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40 직장인들의 노후를 위한 모바일 전용 연금상품 'KB라떼 연금저축펀드'를 출시했다. 매일 라떼 한 잔 가격을 아껴 노후를 준비하자는 취지다. 하루 5000원씩 30년간 꾸준히 저축하면 은퇴 후 10년 동안 월 77만원씩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한달애(愛) 저금통 저축예금'을 내놨다. 자투리 금액을 계좌에 모으면 해당 금액을 이자와 함께 매달 돌려받는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하루 최대 3만원, 월 최대 30만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며 연 4%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립금은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지정 계좌로 이자와 함께 입금된다.

IBK기업은행의 'IBK 평생설계저금통'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쓸 때마다 특정 금액이 적금이나 펀드 계좌 등으로 자동 이체되는 서비스다. 고객은 '하루 3번, 카드 결제마다 5000원씩 적립' 등의 방식으로 서비스 방식을 설정할 수 있다. 이 경우 하루 3회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15000원이 지정한 펀드로 입금된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의 이용 고객은 매 영업일 하루 한 번 은행에서 일일 저축을 응원하는 알람 문자를 받는다. 여기에 고객이 답장을 보내면 해당 금액만큼 계좌이체가 된다. 매일 은행이 보내주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잊지 않고 정기적인 저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 1.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하루 5만원 한도로 월 최대 10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 짠테크 적금'을 내놨다. 매일 혹은 매주 아낀 금액만큼 수시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매주 1000원씩 더 넣는 '52주 짠플랜'이나 한 달 주기로 매일 1000원씩 입금액이 늘어나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등을 통해 이용 실적에 따라 이자를 올릴 수 있다.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통해 최대 연 2.5%의 금리를 제공하며, 월 최대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가계부 앱도 좋아요!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제공해 저축.소비 계획 등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가계부 앱들도 짠테크 이용객들에게 인기다.

하나금융그룹이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핀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최첨단 가계부'인 셈이다. 고객의 수입과 지출 현황을 분석해 소비 패턴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가 하면, 챗봇 '핀고'를 이용해 소비 현황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PONEY'은 10대 청소년들의 용돈 관리를 위한 뱅킹 앱이다. 부모와 자녀가 휴대폰 상호 인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의 용돈 잔액과 사용 내역을 조회할 수 있고, 자녀는 계좌가 없어도 앱을 통해 가족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교통카드 충전과 송금, 저축 기능도 있어 자녀들에게 금융 이용 방식을 알려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인기다.

'뱅크샐러드' 앱을 이용하면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산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최초 1회 공인인증서 인증만 하면 모든 금융계좌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
금융사별로 가입한 상품 관리는 물론, 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카테고리 설정을 통해 소비 패턴도 분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그래프 통계를 제공해 지출 내역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가계부 '클립', 문자메시지를 자동으로 인식해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네이버 가계부' 등도 인기다.
두 앱은 각각 구글과 네이버 연동 기능을 제공해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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