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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내가 펀드 투자를 하는 이유, 적금보다 수익성 좋고 주식보다 안정적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5 20:19

수정 2017.10.15 20:19

적립식으로 차곡차곡 목돈 만드는 재미
저금리 시대에 재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문제는 시간. '뿌린 만큼 거둔다'지만 직접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고 주식투자에 나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펀드는 투자 전문가인 펀드매니저에게 자금을 맡김으로써 상대적으로 시간이 덜 든다는 장점이 있다. 종류도 다양해 분산투자와 탄력적인 자금운용의 이점도 누릴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운용되는 공모펀드가 2586개에 이를 정도다. 수수료가 들긴 하지만 전문가가 자금을 운용하니 주식투자에 비해 위험성이 적은 편이다.


30대 직장인 장모씨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펀드에 투자했다. 그는 "직장인들 수입은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재테크 방법을 알아보던 중 펀드가 눈에 들어왔다"며 "직접투자도 생각해봤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주식 공부를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투자하면 헤지(위험회피) 같은 게 아무래도 잘 안되는데 펀드는 알아서 해주니까 좋은 것 같다"며 "부동산투자를 하기에는 목돈이 적고, 주식투자를 하기에는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펀드는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펀드 투자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경우도 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금리가 너무 낮으니까 위험자산에 투자해 수익성을 취하고 싶었는데 안정성이 우려됐다"며 "펀드는 수수료가 나가긴 해도 금리보다는 수익률이 높고, 종류가 많아 분산투자를 하기도 쉽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씨는 2년 전부터 자금을 쪼개 20여개 적립식펀드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그는 "소액이긴 해도 국내외 주식과 채권에 모두 투자하다 보니 어떤 펀드는 떨어져도 다른 데는 오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10년째 펀드에 투자해온 40대 가정주부 박모씨도 적립식 펀드를 추천한다. 그는 "적립식은 꾸준히 하다 보면 목돈이 된다"며 "비록 주식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순 있어도 위험성을 감안하면 펀드 수익률도 괜찮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업을 하는 50대 최모씨는 비교적 자유로운 자금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여유자금이 생기면 투자는 하고 싶은데, 사업을 하다 보니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고민이 됐다"며 "머니마켓펀드(MMF)는 단기로 자금을 활용하는 데 유용해서 10여년 전부터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펀드가 만능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투자상품 중 하나라는 데 동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들은 개인투자자보다 고급정보를 일찍 확보해 투자를 하니 오판의 가능성이 적은 편"이라며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펀드 투자를 일정 부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소액으로 삼성전자와 같은 고가의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도 펀드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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