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Money & Money] 또 친구따라 투자 할건가요? 기업실적·수익률 공부하세요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5 17:50

수정 2017.10.15 22:25

시황 좋은데 재테크는 해야겠고…주식할까 펀드할까도 고민되는데..
직접투자
상반기 코스피 17.6% 오르는 동안 개인 수익률 8.4%로 절반 못미쳐
외국인 움직임이 증시 좌지우지.. 정보 없는 개인은 돈 잃기 쉬워
펀드투자
지수연동형 상품 수익률 '쭉쭉' 대체투자.채권형은 부진한 편
유행.단기수익률 쫓기보다는 종목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접근
재테크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4년차 직장인 A씨(30)는 주식과 펀드 중 어느 것을 투자할지 고민이다. 일단 지인의 추천에 따라 대형주 위주의 직접 주식투자를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수익률이 낮아 불만이다. 펀드 분산투자도 생각하지만 종류만 수천가지가 넘어 선택이 어렵다. A씨는 "힘들게 모은 종잣돈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어디에 투자할지 몰라 아예 시작하지 않는 친구도 주위에 많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며 개인투자자의 주식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20%를 넘고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일부 종목의 초강세가 나타나자 그간 주식에 관심이 없는 투자자들도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

지수 급등은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코스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주식형 펀드도 가파른 수익률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증시 활황 속에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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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호황 속 개인 수익률은 '미미'

1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은 20.1%를 기록 중이다. 우량주 위주의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은 24.0%로 코스피 전체를 웃돌았다. 연초 2000선 초반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2400선을 넘나드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꾸준히 주식투자를 해온 '개미(개인투자자)'라면 큰 수익을 봤을 것 같지만 이들이 높은 수익률을 온전히 누리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기관과 개인 등 투자 주체별로 수익률 차이가 벌어지는 탓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17.6% 오르는 동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20종목 평균 주가수익률은 8.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수익률은 각각 30.7%, 29.2%로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개인투자자만이 온전한 수익률을 보지 못한 셈이다.

외국인의 순매수.매도세로 코스피 변동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개인이 주도적으로 수익을 내기엔 힘든 조건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높은 변동성으로 개인투자자가 비교적 선호하는 코스닥 수익률이 연초 이후 3.7%로 미미한 것도 이익 시현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 투자자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정보"라며 "기업의 실적 등 내실에 따른 투자보다는 지인 등 시장의 정보를 쫓아가면 수익률을 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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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주식형 펀드 수익률 '우뚝'

국내 및 글로벌 증시 활황에 힘입어 국내.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수 활황을 보이던 지난달에는 1주일 만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기도 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은 19.3%로 코스피 상승률과 비슷했다. 특히 코스피200지수연동형의 경우 24.5%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해외주식도 전체 평균 23.1%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가 29.5%, 중국기업 주가를 종합한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가 21.5% 오른 데 힘입어 중국주식형 펀드도 31.8%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뉴욕 증시를 추종하는 북미주식형의 수익률은 14.5%였다.

반면 증시 활황 영향으로 증시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코스피200리버스형은 -20%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수추종형 외에 대체투자형 채권 종목은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채권형과 부동산형은 각각 0.9%, 1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아직 국내주식형이 좀 더 유망해 보인다는 판단"이라며 "국내증시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고, 잘 모르는 외국 주식보다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국내 종목을 공부하는 편이 개인투자자는 더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가 활황을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듯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자신이 잘 알고 정보 습득이 용이한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 센터장은 "주식이든 펀드든 아무래도 자신과 친숙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유행하는 종목을 쫓아가거나 펀드의 단기 수익률만 보고 뛰어들었을 때는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담보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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