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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장교체 속도…차기 수협·대구·농협은행장 인선 관심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5 17:37

수정 2017.10.15 17:37

수협은행장 공모 14명 지원 오는 18일 면접 진행 예정
12월 임기종료 농협은행장·檢조사 대구은행장 거취 주목
은행권의 수장 교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진통을 겪던 BNK금융그룹의 회장 인선을 비롯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수장 교체가 마무리된 가운데 다음 차례는 어디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후보자 3차 공모에 나선 Sh수협은행과 13일 경찰 소환 수사를 받은 박인규 대구은행장, 임기 종료를 앞둔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등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수협은행장 이번에는?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무리된 수협은행장 3차 공모에 14명이 최종 지원했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17일 서류심사를 통해 면접 대상자를 발표하고 18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전까지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던 이원태 전 수협은행장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가 이번 3차 공모에 지원서 조차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수협은행 안팎에서는 세 번째 행장후보 추천도 파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정부측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중 4명이 찬성하는 인물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할 수 있다. 지난 1.2차 행추위는 관료출신 후보자를 추천하는 정부측 위원들과 이를 반대하는 수협측 위원들의 대립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양측이 양보 없이 팽팽히 맞선다면 또 다시 최종 후보자 선정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행장 인선 절차를 반드시 마무리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행장 후보자 선정에 있어서는 "민간 출신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료 출신 인사를 고집했던 이전과는 달리 한 발 양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출신의 제3의 인사가 유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공모인 만큼 행추위가 유능한 인물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내정자 혹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경우 은행 안팎으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 NH농협은행도 눈길

은행권에서는 '친 박근혜' 계열 금융 인사로 분류됐던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지난 13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대구은행의 수장 교체도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 행장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이를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표적 친박계 금융인사로 분류됐던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이 정권 교체 이후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점도 대구은행이 수장 교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오는 12월 임기가 종료되는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그간 농협금융그룹 내 연임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 행장이 지난해 과감한 부실채권 정리(빅배스)를 통해 자본건전성을 제고한 점,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이뤄낸 점 등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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