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박 前대통령 출당 확정… 보수야권 재편 ‘초읽기’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5 17:28

수정 2017.10.15 17:28

한국당, 자진탈당 권유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이번주에 징계 수위 결정
바른정당 탈당 최대 15명 즉각 행동개시 전망 제기
자유한국당이 이번주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를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바른정당내 통합파 의원들의 집단행동 움직임도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보수야권 진영의 재편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 통합파가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의 마지노선으로 삼은 박 전 대통령 당적 정리를 포함한 친박계에 대한 인적청산이 이번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 보수재편 '키' 朴자진탈당 권유할듯

한국당의 친박청산작업이 가시화되면 바른정당 통합파들의 집단 탈당 내지는 순차적 탈당이 현실화될 충분한 정치적 명분이 된다는 뜻이다.

한국당은 오는 18일쯤 윤리위를 개최,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인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재판을 받으며 구속연장까지 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혁신위의 권고안대로 '자진탈당'을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당규에 따르면 탈당권유 통지후 열흘내 탈당 신고서를 내지 않으면 자동 제명 처분된다.
일단 자진탈당 권유가 의결되면 바른정당 통합파들이 즉각적인 행동개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통합파들의 규모를 놓고 10명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한국당이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설 수 있는 15명 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병존한다.

한국당의 현재 의석수는 107석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에 14석 모자란다. 15명 이상이 당적을 옮기면 원내 제1당이 돼 하반기 국회의장직과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과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원내 1당이 되면 특히 국정감사를 비롯해 내년도 예산안, 민생법안 등을 처리해야 할 정기국회에서 발언권과 협상력이 강화돼 정국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는 유리한 정치지형을 맞을수 있다.

반면 바른정당은 한 명이라도 탈당하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국회 내 발언권 약화와 국고 보조금 대폭 축소, 국회 내 사무공간 축소 등 엄청난 치명상을 입게된다. 최근 바른정당 내부에서 탈당과 교섭단체 지위 상실 대비 차원에서 국민의당(40석)과 연대 등을 고리로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바른정당 통합파 주말 행동개시?

통합파들은 당대당 통합에 대해 자강파가 끝내 거부할 경우 행동개시를 위한 '정치적 타이밍'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로선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인사에 대한 청산작업이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는 즉시 집단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바른정당 자강파가 새 지도부 선출이 유력한 11.13 전당대회를 앞두고 집단결행이 늦어질수록 분당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르면 박 전 대통령 탈당권유가 의결되는 대로 이번 주말을 전후해 일부 통합파의 탈당과 한국당 복당이 일사천리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준표 대표의 방미(23일) 전에 보수대통합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시각 때문이다.

어쨌든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보수야권 재편작업이 어느정도 완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합파들은 한국당 3선 의원들과 함께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 구성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추위 구성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통합파들의 행동개시 시점은 통추위 구성에 대해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지, 유승민.이혜훈.하태경 의원 등 10여명에 달하는 자강파의 반발력 수위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추위 구성이 회의 의제에 올려질 경우 자강파의 반발이 뻔한 상황인 만큼 이를 명분으로 통합파들의 행동개시가 이뤄질 수 있다. 자강파의 경우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보고 명분없는 통합파 설득에 나서기보다는, 전대 준비와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매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선 바른정당 통합파들이 한꺼번에 탈당하기보다는, 바른정당내 보수대통합 의미를 확산시키기 위해 11.13 전대이전까지 2~3차례 나눠서 '순차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