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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 취미생활 위한 고가장비 투자 안아껴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5 16:43

수정 2017.10.15 16:43

스킨스쿠버.스키.낚시 등 취미.레저용품 시장 고속성장
고사양 장비일수록 만족감 커.. 100만원 넘는 고가 장비도 망설이지 않는 소비자 늘어
옥션, 스킨스쿠버 오리발 전년대비 판매량 23% 증가
직장인 최모(35)씨는 지난 휴가 때 여행지에서 접했던 스쿠버다이빙에 빠진 이후, 보다 즐거운 취미생활을 위해 100만원대의 고가 장비를 구매했다. 그는 "평소에는 근검 절약을 추구하기 때문에 소비를 최소화하지만 자신을 위해 한 가지 정도는 주저 없이 투자한다"면서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 느끼는 행복에 비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욜로!' 취미생활 위한 고가장비 투자 안아껴

순토의 이온스틸 풀컬러 다이빙컴퓨터(위쪽)와 스킨스쿠버 부력조정기.
순토의 이온스틸 풀컬러 다이빙컴퓨터(위쪽)와 스킨스쿠버 부력조정기.


현재의 즐거움,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소비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자신이 즐기는 취미.레저관련 용품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소위 '장비족'들이 늘고 있다.

15일 오픈마켓 옥션이 올 상반기 취미.레저 관련 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가의 장비가 드는 스킨스쿠버, 스키, 낚시 등 제품 매출이 급증했다.

먼저 바닷속 무중력의 신비함과 해양생물들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스킨스쿠버(스쿠버다이빙) 용품의 판매량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열대 다이빙 시 물의 이동을 최적화되게 도와주는 스쿠버용 오리발이 같은 기간 전년대비 23배(2215%) 치솟았다.
스쿠버용 오리발은 주로 10~20만원대의 제품들을 많이 선호하며 고사양 제품의 경우 80만원대 제품들도 있다. 다이빙 활동 시 수심, 체내 질소량, 잠수가능시간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게이지.다이브컴퓨터도 4배(300%) 급증했다. 어두운 바다 속을 촬영하거나 밝혀주는데 필요한 촬영장비.리트렉터(83%)와 나이프.랜턴.라이트(12%) 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했고, 수경.마스크도 95% 신장했다.

낚시줄을 휘감을 때의 짜릿함과 함께 혼자서 조용히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선호하는 낚시도 마니아일수록 고가 장비를 선호하는 취미다.

어군의 위치와 물의 깊이, 바닥 지형 관련 정보를 제공해 과학적인 낚시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어군탐지기.항법장치 판매량이 2배(150%)이상 늘었다. 잡은 어획물이 살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해주는 기포기도 48% 신장했다. 낚싯줄을 쉽게 감거나 풀 때 사용하는 릴의 튜닝.관리용품도 2배(134%) 오름세를 기록했고, 줄을 감는 힘이 강해 우럭과 같은 큰 물고기를 잡을 때 유리한 베이트릴도 2배(199%) 증가했다. 민물, 바다, 루어 등 용도별로 다양하게 구성된 낚시대도 35% 상승폭을 보였다.

새로운 이동수단과 촬영장비로 최근 떠오르며 이색 취미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전기레저용품과 드론도 장비족 열풍에 가세를 더하고 있다.

출.퇴근은 물론 레저용으로 각광을 얻고 있는 전동.전기 레저용품의 경우 최저 20만원대에서 최대 100만원대를 넘는 가격임에도 전체 판매량이 2배(129%)나 급증했다. 전동킥보드의 판매량이 같은 기간 전년대비 4배(332%)이상 치솟았고, 전동휠도 2배(131%) 증가했다. 전기 자전거(6%)도 오름세를 보였고, 전용배터리.액세서리(65%)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 다양한 각도에서 조종을 통해 원하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헬리캠.드론도 4배(389%) 급증했다. 커지는 수요에 따라 촬영장비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가방도 17배(1650%) 늘었고, 배터리, 랜딩패드, 조종기 등의 부수적인 액세서리도 8배(723%)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겨울 레포츠인 보드, 스키의 장비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보드.스키 안전용품인 고글(33%)과 보호대(17%)도 오름세를 그렸다. 스노우보드를 탈 때 쓰는 판(보드)인 데크(61%)와 부츠를 보드와 고정시켜주는 바인딩(21%)도 모두 증가했고, 스키용 부츠.폴(35%)를 찾는 장비족도 늘었다.


옥션 리빙레저실 이진영 실장은 "먼 미래보다 가까운 현재를 즐기는 삶에 가치를 두는 성향이 하나의 소비트렌드로 이어지며, 고가의 장비도 망설이지 않고 구입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레저, 취미활동 시 고사양의 장비일수록 만족감이 크기 때문에 관련 제품들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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