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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출범] 지주 역할했던 호텔과 상호보완.. 재상장 이후 지주와 합병할수도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2 17:41

수정 2017.10.12 17:41

롯데지주 안착 위해 남은 과제는…
[롯데지주㈜ 출범] 지주 역할했던 호텔과 상호보완.. 재상장 이후 지주와 합병할수도

'롯데지주'의 공식 출범으로 향후 예상되는 '신동빈의 뉴 롯데'에 재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그룹으로선 롯데지주와 그동안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수행해온 호텔롯데와의 '임무교대'를 위한 관계 설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이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를 묶은 '롯데지주'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한국과 일본 롯데의 분리와 명실상부한 통합지주사로의 전환을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호텔롯데와 롯데지주 간에 유기적 상호보완 경영은 필수적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967년 롯데제과가 설립된 이래 별도 지주사 없이 경영해오면서 전형적인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해 왔다. 그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했던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지위를 누려왔다.


롯데지주의 등장으로 최다 계열사 보유의 무게중심이 호텔롯데에서 롯데지주로 넘어왔지만 호텔롯데는 여전히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고루 보유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주사 전환 과정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3.21%), 롯데푸드(8.91%)와 롯데쇼핑(8.83%), 롯데칠성음료 (5.83%) 지분을 갖고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 문제도 오래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8월 호텔롯데의 상장을 선언, 2016년 1월 상장예비심사 통과 등 진행과정에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된 후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까지 진행되면서 롯데는 결국 상장을 포기해야 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지주가 그룹 내외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호텔롯데를 재상장한 뒤 롯데지주와 합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지주사의 금융회사 지배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상, 롯데그룹의 금융회사들이 호텔롯데로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 안에 있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롯데손해보험·이비카드·마이비·한페이시스·부산하나로카드·경기스마트카드·인천스마트카드·롯데멤버스 등 10개 금융계열사도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주사로 편입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는 분할 합병을 통해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 롯데지주 역시 같은 날 상장한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공식 전환 작업을 종료하게 된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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