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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출범]‘신동빈의 뉴롯데’ 경영권분쟁 마침표 찍고, 신사업 시동건다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2 17:41

수정 2017.10.12 22:05

주가 재평가 기대감 솔솔
순환출자고리 13개로 정리.. 주주중심 경영문화도 강화
신동빈 원톱 지배체제 강화
신동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지분관계 대부분 정리
창립 50돌 새 심벌 선보여
고객 생애에 걸친 가치 제공.. 전통과 비전 동시에 담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서울 호텔에서 열린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새 기업 심벌을 새긴 롯데지주 깃발을 흔들며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서울 호텔에서 열린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새 기업 심벌을 새긴 롯데지주 깃발을 흔들며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있다.

[롯데지주㈜ 출범]‘신동빈의 뉴롯데’ 경영권분쟁 마침표 찍고, 신사업 시동건다

'롯데지주'라는 '신동빈 원톱 엔진'이 롯데그룹 전체에 시동을 걸면서 향후 국내외 신규사업 및 인수합병(M&A)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실상의 그룹 '컨트롤타워'로 전면에 등장한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되며 전체 임직원 수는 170여명 규모로 조직됐다. 공동 대표이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사외이사진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 "지주회사의 설립은 롯데그룹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다는 뜻깊은 의미"라며 지주사 출범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롯데지주 대표이사에서 향후 50년을 준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면서 "롯데지주는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중장기 신규사업.M&A 추진

롯데지주는 지주회사가 별도의 사업 없이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 및 M&A 추진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롯데지주의 주수입원은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가량이다.

이번 롯데지주 출범으로 복잡했던 그룹의 계열사 순환출자 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영투명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사업과 투자 부문 간의 리스크를 분리시켜 경영효율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 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적극적이었다.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끝났다"

한편 이날 오성엽 롯데그룹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이에 벌어졌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오 실장은 "지난 2년간 경영권 분쟁 관련 수차례 이벤트가 있었다"면서 "이번 지주사 출범으로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동주 측에서도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지분 대부분을 정리해 지분관계로 보면 경영권 분쟁은 확고하게 결정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롯데쇼핑 지분 3%를 제외한 4개사(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여타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신 전 부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각각 4.5%, 0.3%에 불과한 반면 롯데지주 최대주주인 신 회장의 지분율은 13%로 크게 차이가 난다.

다만 지난달 신 전 부회장은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지만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새 심벌은 '전통과 비전' 융합 표상

롯데는 지주회사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심벌마크도 선보였다. 새로운 심벌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새롭게 제정한 비전인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이 비전은 고객의 전 생애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롯데의 강력한 의지의 표상이다.

심벌 외형의 둥근 마름모꼴은 롯데의 새로운 터전이 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의 부지를 조감했을 때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왼쪽 하단의 점은 고객의 '삶의 시작'을, 연속되는 선은 롯데와 더불어 풍요롭게 흐르는 '삶의 여정'을 표현했다.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인 '샤롯데'의 영원한 사랑에서 영감을 받았다.
심벌의 전체적 색감과 이미지는 따뜻하고 친근하나, 시각적으로는 굳건하며 안정적이다.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의 약자인 L, V, C로도 읽힐 수 있는 형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천명해 온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완성과 새 심벌 발표를 통해 이제 다시 도약의 출발선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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