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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소비증가세 축소...내수 경기 둔화 중"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2 12:00

수정 2017.10.12 12:00

KDI "소비증가세 축소...내수 경기 둔화 중"
소비 증가세가 축소되는 등 내수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수출과 제조업의 경우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의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소매판매 증가세를 보면 지난 7월 3.5%(전년동기 대비)의 증가폭을 보였지만 지난 8월에는 0.8%로 2.7%포인트 줄었다.

형태별로는 비내구재(-1.1%)와 준내구재(-1.7%)가 감소했으며 내구재는 통신기기 및 컴퓨터(-4.2%)의 부진을 중심으로 전월(11.8%)보다 낮은 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지난 8월 2.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 2.2% 대비 소폭 낮아졌다.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은 전월(1.4%)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0.5% 상승에 그쳤고 음식·숙박업은 전월과 동일하게 3.9%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 부진은 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9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현재 및 미래 경기에 대한 비관적 의견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93→87)과 향후경기전망(104→96)은 전월보다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내수부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 호조로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생산이 증가하면서 생산 측면의 경기지표들은 다소 개선을 보이고 있다.

8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월 2.0% 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자부품(17.8%)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자동차(14.8%)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전월(-0.2%)의 감소에서 2.7% 증가로 전환됐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2.2%)에 이어 비교적 완만한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조업일수 변동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이 9월 중에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수출 호조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실제 9월 중 수출(금액 기준)을 보면 전월 17.3% 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3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0.0%), 철강(107.2%), 자동차(57.6%)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노동시장의 경우 기상여건 등으로 건설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전반적인 고용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8월 중 취업자는 21만2000명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8%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전월(1.2%)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아울러 9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전월 2.6% 보다 낮은 2.1%의 상승률을 보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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