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의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소매판매 증가세를 보면 지난 7월 3.5%(전년동기 대비)의 증가폭을 보였지만 지난 8월에는 0.8%로 2.7%포인트 줄었다.
형태별로는 비내구재(-1.1%)와 준내구재(-1.7%)가 감소했으며 내구재는 통신기기 및 컴퓨터(-4.2%)의 부진을 중심으로 전월(11.8%)보다 낮은 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지난 8월 2.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 2.2% 대비 소폭 낮아졌다.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은 전월(1.4%)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0.5% 상승에 그쳤고 음식·숙박업은 전월과 동일하게 3.9%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 부진은 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9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현재 및 미래 경기에 대한 비관적 의견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93→87)과 향후경기전망(104→96)은 전월보다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내수부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 호조로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생산이 증가하면서 생산 측면의 경기지표들은 다소 개선을 보이고 있다.
8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월 2.0% 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자부품(17.8%)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자동차(14.8%)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전월(-0.2%)의 감소에서 2.7% 증가로 전환됐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2.2%)에 이어 비교적 완만한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조업일수 변동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이 9월 중에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수출 호조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실제 9월 중 수출(금액 기준)을 보면 전월 17.3% 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3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0.0%), 철강(107.2%), 자동차(57.6%)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노동시장의 경우 기상여건 등으로 건설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전반적인 고용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8월 중 취업자는 21만2000명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8%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전월(1.2%)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아울러 9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전월 2.6% 보다 낮은 2.1%의 상승률을 보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