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창호 생산하는 '윈체 충주공장' 국내 창호업체중 유일한 조립공장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9 17:37

수정 2017.10.09 17:37

생산-조립-납품 통해 '책임 시공'
그동안 쌓은 B2B 역량 B2C시장 공략 발판으로
이달 본사 쇼룸 리뉴얼 개관..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 창호 교체 수요에 집중
충청북도 충주 소재 윈체 공장에서 직원이 압출기에서 창호의 기본 자재인 프로파일을 생산하고 있다.
충청북도 충주 소재 윈체 공장에서 직원이 압출기에서 창호의 기본 자재인 프로파일을 생산하고 있다.

【 충추(충청북도)=이유범 기자】 최근 방문한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한 윈체 공장. 16만5000㎡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창호 공장이다. 프로파일의 압출부터 가공 및 조립까지 창호를 생산하기 위한 전 공정이 3개 공장에서 세분화, 전문화돼 진행된다.

윈체는 지난 1991년 포항제철(현 POSCO)의 계열사인 '제철화학'이 모태이며 오스트리아의 그레이너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세 번째로 폴리염화비닐(PVC) 창호를 선보였다. 이후 26년간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공정을 앞세워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로부터 제품력을 인정 받았다.
이를 통해 건설사의 까다로운 품질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신축아파트 분양시장에서 LG하우시스, KCC, 한화L&C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창호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같은 분양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기업간거래(B2B)뿐 아니라 일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시작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창호시험동. 윈체가 생산한 창호 제품에 대해 기밀, 수밀, 단열테스트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주된 테스트는 창을 통해 바람이나 물이 새지는 않는지, 실내외 에너지가 새지는 않는지 여부였다. 특히 이 곳은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시험기관 인정제도인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정마크를 획득한 곳이라는 점에서 더 엄격하게 품질 관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창호시험동을 나와 압출공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운반되어온 PVC 레진이 압출기를 거쳐 프로파일로 바뀌는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마치 쌀반죽이 방앗간에서 가래떡으로 변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압출기에서 나온 프로파일은 포장작업을 거쳐 건설현장으로 보내지거나 조립공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어서 방문한 조립공장은 말 그대로 창호를 조립하는 공장이다. 이곳으로 옮겨진 프로파일은 절단과정, 샤시 모헤어 삽입, 용접 등의 과정을 거쳐 QR코드까지 부착되면 마무리 된다. QR코드는 각 제품의 스펙과 시공현장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윈체 충주공장은 국내 창호업체가 유일하게 운영하는 조립공장이다. 다른 창호업체는 프로파일을 각 지역 대리점에 납품하면, 대리점이 건설현장에서 조립을 맡는 구조다.

반면 윈체는 제품 생산은 물론 직접 조립해 건설현장에 납품까지 하고 있다.

박진우 직판영업팀장은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에 비해 전국 대리점망에서 열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사직영의 조립공장을 선택했다. 직영이다보니 본사 차원의 책임시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역량에도 그동안 윈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B2B시장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건설사에 순조롭게 납품을 진행하면서 B2C시장 진출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건자재 시장에서 B2C 시장의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윈체 역시 올해부터 B2C 시장 공략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충부 본사 쇼룸을 리뉴얼 개관한다. 또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단지의 창호교체 수요를 노리고 꾸준한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 팀장은 "윈체는 창호의 생산부터 시공 및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본사에서 관리하고 창호의 기본 원료인 PVC레진도 국산인 LG화학 제품을 사용하는 만큼 경쟁사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당장 제품의 브랜드가 경쟁사에 비해 밀릴 수는 있지만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로 이름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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