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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르노삼성 전임 韓 대표 "유럽브랜드에게 한국은 성공한 시장"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7 08:05

수정 2017.10.07 08:05


【 프랑크푸르트(독일)·파리(프랑스)=성초롱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르노삼성의 전임 대표이사가 한국 시장을 글로벌 진출 전략상 '성공한 시장'으로 평가했다. 또 향후 한국 자동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리타 제에거 벤츠그룹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이 잘 성장해주고 있어 행복하다"며 "한국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제에거 총괄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벤츠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의 벤츠 브랜드의 입지를 굳힌 성과를 인정 받아 현재 독일 본사에서 마케팅·세일즈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제에거 총괄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비결로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을 꼽았다.
그는 "벤츠코리아가 고객만족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시장 수요에 잘 맞는 제품, 능력있는 딜러, 여기에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더해진 것이 한국에서의 성장 비결"이라며 "한국에 처음 부임했을때 한국은 벤츠 판매 국가 중 12위였지만 작년에는 5위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벤츠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해 처음 1위로 올라선 후, 올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벤츠 럭셔리 세단 S클래스의 글로벌 전체 판매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벤츠 그룹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벤츠 S클래스는 1억원 중반대의 고가임에도 중국·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세번째로 많이 팔렸다. S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시장도 한국이다.

이와관련, 제에게 총괄은 "고가의 S클래스가 한국서 성공한 것을 비정상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S클래스는 한국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럭셔리 차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 근교도시 비리 샤티용에 있는 르노 포뮬러1(F1)센터에서 지난달 만난 제롬 스톨 르노 스포츠레이싱 총괄 회장도 르노그룹의 한국 진출이 성공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스톨 회장은 2000년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 당시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한국에서의 르노삼성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는 "유럽에 확고한 뿌리를 둔 르노의 역사가 120년이 되는 동안, 유럽 이외 전세계에서도 많은 성공을 거뒀다"며 "특히 한국에서 르노삼성의 성공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제롬 회장은 국내 기자들과 만나서도 "르노삼성의 경쟁력은 프랑스 본사 다음으로 최고 수준"이라며 르노그룹의 한국 진출 전략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르노그룹 영업·마케팅·경상용차 담당 총괄 임원 및 성과관리 최고책임자(CPO)를 역임한 후 현재 그룹 내 F1, 포뮬러E(FE) 등 모터스포츠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한국에 르노삼성이 속한 르노그룹이 지난 몇 년간 F1과 FE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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