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결혼 앞둔 예비신부도.."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희생자 안타까운 사연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3 22:20

수정 2017.10.04 00:59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자 59명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 지역에서 오후 10시께 총격범이 '루트 91 하베스트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 야외 콘서트장에 모인 관람객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사망자 59명, 부상자 527명이 발생했다.

범인은 콘서트장 인근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지상 콘서트장을 향해 무차별 난사해 무고한 관중들이 숨졌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 이번 사고의 희생자 가운데 고인이 된 일부 시민의 생전에 대해 전했다.

요가와 야외활동을 즐겨하던 희생자 샌디 캐시(35·여)는 약혼한지 5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예비 신부였다. 캐시와 약혼남 크리스토퍼 윌림즈(32)는 이달 말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둘러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은 교사로, 맨하탄비치중학교에서 7년간 동료로 지내면서 3년 간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부부였다.

윌림즈는 "공연을 관람하던 중 갑자기 총소리가 울렸다. 순간 땅바닥에 주저앉은 캐시가 '총에 맞은것 같다'며 '다리에 감각이 없다'고 말했다"며 사고 당시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캐시의 출혈을 막기 위해 손으로 상처를 막고 총격을 피해 현장 밖으로 빠져 나왔다.

그러나 캐시는 등 아랫쪽 총상으로 끝내 숨지고 말았다. 그녀가 윌림즈의 말에 더 이상 답하지 않자 윌림즈는 "사랑한다"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고 그녀에게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윌림즈는 "우선 캐시를 그녀의 부모님이 계시는 버몬트로 옮긴 뒤 그 곳에서 생전 바램대로 화장을 할 예정"이라면서 "화장하고 난 뒤 유골 일부를 간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베일리 슈바이처(20·여)는 지난 달 29일(이하 현지시간) 금요일 오후 주말을 보내기 위해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컨트리 뮤직 콘서트에 가는 것을 좋아하던 슈바이처는 사고가 발생한 1일 그녀가 가장 보고싶어 했던 가수 루크 콤브스의 오후 7시20분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마지막 공연까지 보기 위해 머무르다 변을 당했다고 WP는 전했다.

슈바이처가 접수 담당자로 근무하던 인피니티 커뮤니케이션스 컨설팅은 추모사를 통해 "슈바이처는 늘 한 줄기 햇살 같은 존재"였다고 회고했다.
그녀의 회사 동료들은 월요일 저녁 사무실에서 촛불을 들고 그녀를 추모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다른 희생자 론다 르로크(42·여)는 6살 난 딸 알리야와 남편 제이슨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WP는 르로크의 고모 글로리아 멀독의 말을 인용해 "그녀가 루트 91 하베스트 페스티벌에 참여할지 고민하다 마지막에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제 우리 가족은 모두에게 전부였던 그녀를 잃은 슬픔에 흐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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