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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9 17:28

수정 2017.09.29 17:28

제조업체 체감경기 5개월 만에 상승세
반도체 호황.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횡보세를 이어가던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5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진 가운데 '갤럭시노트8'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전자업종 체감경기는 4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83으로, 8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4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던 지난 4월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72)부터 올 4월(83)까지 넉 달째 오름세를 이어가던 제조업 업황 BSI 지수는 5월(82) 감소세를 돌아선 후 8월까지 4개월 연속 정체돼왔다.

BSI는 기업들이 실제 체감하는 경기지수로 기준치인 100 이하이면 경기를 비관적, 100 이상이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전자업종이 전체 체감경기 상승세를 주도했다. 실제 9월 전자업종 BSI는 전달 대비 8포인트 상승한 107로, 넉 달 만에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다. 지난 2010년 7월(111) 이후 4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도체 호황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대거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와 파업 우려 등으로 체감경기가 크게 부진했다.

화학업종도 12포인트나 올라갔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더불어 미국 자연재해로 석유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1차 금속도 수출호조 및 제품 판매가격 상승 등으로 12포인트 뛰었다.

반면 의료정밀기기는 시험측정장비 및 산업용 렌즈 수요 둔화로 8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는 전달 대비 1포인트 내린 65에 그쳤다.

특히 대기업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BSI는 88로, 전달 대비 6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74로,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0.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8.3%), 경쟁심화(11.4%), 수출부진(11.3%), 원자재 가격 상승(6.5%), 자금부족(5.5%)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제조업체들의 10월 업황 전망BSI는 지난달 전망 대비 4포인트 떨어진 79를 기록했다. 긴 연휴기간에 조업일수가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황전망은 13포인트나 하락한 59로, 2009년 7월(56) 이래 8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계장비도 8포인트 내려갔다.

내수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 비제조업의 9월 업황BSI는 4포인트 상승한 79를 나타냈다. 부동산.임대업 업황 BSI는 정부의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2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넉 달째 하락세다.

수출 호조로 주요 산업재 거래가 증가한 데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 판매물량이 증가하며 도소매업에서 11포인트 상승했다.

스포츠여가서비스는 야외 레저시설 이용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20포인트 뛰었다.
10월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78로, 전달과 같았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9월 ESI는 96.8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4~21일 전국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제조업(1758곳)과 비제조업(1103곳) 등 총 2861곳이 응답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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