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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드라기 "유로존 경제, 외부 충격에도 버틸 수 있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6 19:52

수정 2017.09.26 19:52

2014년부터 돈풀기 정책으로 경기부양에 나섰던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기회복을 지적하며 외부 충격에도 버틸 수 있게됐다고 자신했다.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게 됬다는 주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로존 경제는 지난 17분기 연속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며 최신 자료에 의하면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드라기 총재는 "회복이 유로존 국가 및 영역 전반에서 단단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기준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2.3%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가계소득 증가와 투자 확대 등을 들며 유로존 경제가 "매우 바람직한 금융 환경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업률이 8년 내 최저수준인 9.1%에 머무르면서 유로존 경제가 "불리한 외부 영향에도 보다 왕성한 저항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미국 및 중국, 주변국의 긴장 확대에 대해 "지금 상태가 매우 달라졌다"며 "확실히 외부 변화로 인해 우리가 몇 년 전에 겪었던 것과 비슷한 부정적인 효과를 다시 겪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드라기 총재는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브렉시트에 따른 위험은 평가하기 복잡하고 최종 합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현재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심각한 관리 위험이 등장하지 않는 한 브렉시트에 따른 위험은 통제 가능한 범위"라고 평가했다.

한편 오는 10월 26일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드라기 총재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양적완화(QE) 및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언제 축소할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QE 축소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 서도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수준에 닿을 것이라고 점차 확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물가 상승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상당한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CB는 앞서 2014년부터 시중은행들이 은행에 맡기는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2015년부터 자산매입을 통해 시장에 돈을 푸는 QE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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