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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확대속에서 나온 8.2대책...주택시장 위축 가능성 높아"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6 16:03

수정 2017.09.26 16:03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가 겹쳐 주택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신용평가 안희준 수석애널리스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KIS 크레딧이슈 세미나'에서 "최근 부동산시장에 투자수요가 높았던 상황에서 투기수요를 차단하는 8·2대책이 발표됐다"면서 "투자수요가 급감하면 실수요까지 동반해서 위축되는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2건 이상 주택보유자의 주택구매 비중이 증가하고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크게 늘어난 점 등에서 최근 투자수요가 활발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또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중 분양권 매도 지연과 세입자 미확보가 최근 3개월 평균 41%를 기록한 것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주택경기의 위축 가능성을 높게 봤다.

안 수석은 "짧은 기간에 아파트 분양이 급격히 확대돼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지역부터 위축될 것"이라며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주택가격 하향 압력이 거래 위축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위축은 지역별로 차별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가격추이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고 미분양주택 역시 일부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초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입주 리스크에 대해서는 내년을 고비로 봤다. 안 수석은 "2018년 입주물량은 약 44만가구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면서 "경기, 경남, 경북, 충남, 충북 등이 입주물량 부담이 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입주리스크 모니터링 대상 지역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관리지역, 미분양부담이 누적돼 있는 지역, 전년대비 주택가격이 하락한 지역을 꼽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2019년까지 주요 건설사들의 모니터링 지역 평균 공급비중은 42.0%로 나타났다. 모니터링 지역 공급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GS건설(70.6%), 대우건설(55.8%), 포스코건설(48.5%) 순이었다.


안 수석은 "대형 건설사의 경우 입주리스크가 현금흐름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 "다만 사업장이 많지 않은 중견건설사들은 현금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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