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국내 통신사,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주도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2 17:44

수정 2017.09.22 17:44

관련종목▶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에 SKT, 연내 5G 인프라 구축
통신망 연동 테스트베드로 KT는 자율주행버스 이용
이달 일반도로서 시범주행.. 버스로는 국토부 첫 허가
국내 통신사,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주도


국내 통신사들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율주행 실험도시에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를 구축, 연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4세대(4G) 이동통신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5G는 초저지연 특성까지 겸비해 향후 자율주행차의 도심주행을 완성하는 핵심 기술이다. 현재 SK텔레콤을 비롯해 현대차, 서울대, 한양대, 네이버랩스, 삼성전자 등이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율주행차들이 5G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도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를 받고, 이달부터 시험운행에 들어간다. 승용차가 아닌 버스 형태의 자율주행차가 허가를 받은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SK텔, 연내 K-시티에 5G 인프라 구축

SK텔레콤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 내 주요 실험 구간에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를 연내 공동 구축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K-시티는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및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경기도 화성시에 조성하는 총 면적 36만3000㎡(약 11만평) 규모의 자율주행 실험도시다. 연내 1차 개통,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SK텔레콤은 K-시티에 △1GB영화 한편을 0.4초만에 전송하는 20Gbps급 5G시험망과 △실험차량과 0.001초 안에 데이터를 주고 받는 '5G통신 관제센터'를 구축하며, △초정밀지도(HD맵)도 제작한다.

K-시티는 실제 도로 환경을 그대로 반영한 다양한 테스트 트랙들로 구성돼 있어, 국내 기관 및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K-시티에 5G 인프라가 구축되면, 국내에서 최초로 5G와 자율주행을 연동해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생긴다. 자율주행차는 이동하는 중에 주변환경과 이동통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른 5G 이동통신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K-시티에서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이 관련 기술 연구를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국내 통신사 최초 임시운행허가(자율주행 면허)를 취득, 지난 21일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험을 성공한 데에 이어 5G 자율주행 기술을 K-시티에서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진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김장기 부문장은 "K-시티가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5G 자율주행을 연구할 수 있는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5G 중심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도 힘써 자율주행 기술로 교통사고 없는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KT, 국내 최초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 받아

KT는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를 받고, 이달부터 일반 도로에서의 시험주행을 한다. 현재까지 국토교통부 인증을 획득한 자율주행차량은 수십대에 이르나, 버스는 승용차와는 다르게 자율주행 기능 개발이 어려워 버스로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것은 국내에서 KT가 유일하다.

KT관계자는 "버스는 승용차와는 달리 핸들, 브레이크 등 차량 주요 부품에 전자식 제어기능이 구현되어 있지 않고, 센서부착 위치가 높아 차량 주변의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기가 어렵다"면서 "차체가 길고 무거워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 제어가 어려운 점이 있어 벤츠, 스카니아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몇 개의 자동차 제조사에서만 기술 개발이 이루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자율주행버스는 단독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여러 대의 차량이 군집 주행하는 플래투닝 등의 추가적인 기능을 구현한다.
라이다, 카메라 등 기존 센서 외에 KT의 무선망을 활용한 수㎝ 정확도로 정밀 위치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도 탑재하고 있다.

현재 KT는 자율주행버스를 이용해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기능을 검증하고 있으며, 향후 테스트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KT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은 "KT가 국내최초 버스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 획득함으로써 실제 도로에서의 연구가 가능해졌다"며 "자율주행은 통신과 융합을 통해 더 안전해질 것이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fnSurvey